한 뼘 자란 삼성 차우찬 “승운 걱정은 하지 않는다”

입력 2015-05-29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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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스포츠동아DB

삼성 차우찬, 29일 잠실 LG전 8이닝 1실점으로 37일 만의 승리
2연속경기 호투, 승운 따르지 않아 시즌 3승뿐
“언젠가 행운도 찾아올 것” 의연한 태도

마침내 승리의 여신이 삼성 차우찬(28)의 손을 들어줬다. 무려 37일 만이다.

차우찬은 29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3승(3패) 째를 올렸다. 지난달 22일 마산 NC전 이후 6번째 등판 만이자 1개월 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간의 투구 내용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승수다.

차우찬은 바로 직전 경기에서도 KIA 에이스 양현종과 맞서 7이닝 동안 130구를 던지면서 4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단 한 점도 뽑지 못해 승리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이날은 마침내 잘 던진 덕을 봤다. 삼성 최형우, 나바로, 김상수가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솔로홈런 3방을 때려내면서 차우찬의 왼쪽 어깨에 든든한 힘을 불어 넣었다.

차우찬은 경기 후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매 경기 조금씩 공이 좋아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최근 2경기 연속 투구 리듬이 좋아져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도 계속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의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1년을 하다 보면 내가 잘 던지지 못한 날 운 좋게 승리를 따내는 일도 있을 것”이라며 “제구력이 예년보다 좋아져서 볼넷이 없고 투구수가 적어진 게 가장 기분이 좋다. 계속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웃어 보였다. 제구력만큼이나 마음도 한 뼘 자란 차우찬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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