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포항 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삼성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부인 이송정 씨가 기도하고 있다. 포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승엽은 3일 포항 롯데전 5-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직구(140㎞)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특히 이승엽은 아내 이송정 씨와 자녀, 아버지 이춘광 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기록을 수립해 기쁨을 더했다.
아내 이송정씨는 홈런을 직감하는 순간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쳤다. 이승엽의 대기록 뒤에는 아내 이송정씨의 내조가 한몫을 한 셈이니 이송정은 '내조 MVP'. 중계화면에는 남편의 대기록에 미소짓는 이송정 씨의 모습이 잠깐 잡히기도 했다.
3일 포항 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삼성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부인 이송정 씨가 기도하고 있다. 포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995년 프로입단한 이승엽은 KBO리그 13시즌만에 통산 400홈런을 쏘아올렸다. 한 시즌 평균 30.8홈런을 날린 셈이다. 이승엽은 이번 2015시즌 10호 홈런을 치면서 6번째로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그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400홈런 고지는 일찌감치 넘었을 것이다. 2004년부터 2011년(한국나이 29세에서 36세)까지 8년을 KBO에서 안 뛰고도 400호라는 대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승엽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2004년~2011년) 동안 때린 홈런은 159개다. 한국과 일본 무대 홈런을 합치면 559홈런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1위는 배리 본즈(51, 은퇴)의 762홈런이다.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4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51명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오사다하루(75)의 868홈런이 통산 최다 기록이다. 통산 400홈런 이상은 18명이다.
이닝 종료 후에는 전광판에 신기록 수립을 축하하는 '40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힌 가운데 꽃다발 증정식이 열렸다.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에 이어 원정팀 주장 최준석이 차례로 이승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승엽은 모자를 벗어 환호에 답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