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에어컨·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찬 공기에 바이러스 섞여 전파

입력 2015-06-05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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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에어컨·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찬 공기에 바이러스 섞여 전파

에어컨 의료진 통해 확산 추정

보건당국이 평택성모병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41명 중 30명이 집중 된 원인으로 밀폐 상태에서 가동된 에어컨 시설을 지목했다.

최보율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 역학조사위원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내 최초 감염자인 A씨의 기침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손을 오염시키고 접촉한 환자복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은 환기나 배기가 되지 않은 채 병실 안에 머물게 된 것.

이런 오염된 먼지와 공기 등을 빨아들인 에어컨은 찬 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은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졸 상태가 된 침방울 입자 등이 훨씬 멀리까지 이동해 다른 병실과 층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민간합동대책반이 병원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RNA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병원 문고리와 화장실, 가드레일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아르엔에이(RNA)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한편 조사팀이 발견한 또 하나의 바이러스 전달자는 의료진이었다.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간호인력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면서 병원체를 더욱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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