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유목민’ 박종화 “그가 치면 동요도 클래식이 된다”

입력 2015-06-09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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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피아노를 따라 세계를 돌며 ‘음악적 유목민’처럼 살아온 피아니스트 박종화. 그가 또 한번 클래식계의 기인스러운 일을 벌였다. 동요 앨범 ‘NUNAYA : 누나야’를 낸 것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는 과연 동요를 어떻게 칠까.

박종화는 2007년 30대 초반의 나이(33세)에 서울대 음대교수로 임용되며 화제가 되었지만,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박종화는 부산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 한국 선화예중,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이탈리아 코모 ‘Il Fondazione per Il Pianoforte’ 마스터클래스, 스페인 마드리드 소피아왕립음악원, 독일 뮌헨음대 최고연주자과정, 프랑스 파리에 이어 다시 서울로. 그를 두고 ‘음악 유목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피아노의 거장인 러셀 셔먼의 애제자이기도 하다. 2005년 퀸엘리자베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5위) 및 최우수 연주자상을 받았다.

인생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낸 탓에 고국에서 오히려 이방인과 같은 존재로 살아야 했던 그가 우리 동요를 만나 자신의 뿌리, 예술적 영감의 근원을 찾아 간다. 이번 앨범은 박종화의 클래식 음악 프로젝트 ‘soundtrack of your Life’의 개막작과 같은 앨범이다. 5월26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디지털앨범으로 선발매 되었다. 피지컬 앨범은 8월 중 발매될 예정이다.

고향의 봄, 산토끼, 엄마야 누나야, 꽃밭에서, 과수원길과 같은 동요와 아리랑, 새야새야 파랑새야 등 민요를 피아노 솔로곡으로 편곡했다.

9월에는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9월 20일 서울 LG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9월 24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 9월 30일 김포아트홀, 10월 1일 제주아트센터 무대가 이어진다.

콘서트에서는 앨범 속의 동요와 함께 베토벤 ‘월광소나타’,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 빌라 로보스의 ‘아기인형 모음곡’도 연주한다. 부제는 ‘동요, 클래식이 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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