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도…‘스타킹’도…초심 잃고 먹방·쿡방 따라하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MBC ‘나 혼자 산다’(아래). 사진제공｜SBS·MBC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인기 트렌드 의존
특정인 무조건 출연시켜 소재 차용 논란

최근 일부 예능프로그램이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트렌드만 좇는 내용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는 1일과 8일 MC들이 게스트들과 하루 세 끼를 해결하는 콘셉트의 ‘미식캠프’ 특집을 방송했다. 초대손님으로 박수홍, 서장훈, 김준현 등이 출연해 음식 철학이나 사연, 힐링 푸드 등을 공개했지만 최근 방송가의 트렌드인 ‘먹방’을 의식한 기획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요리사 백종원을 섭외해 요리 대결에 한창이다. 특히 중국요리 고수들의 요리 대결은 올리브채널 ‘한식대첩’ 등 케이블채널 등이 이미 시도한 요리프로그램의 재탕에 불과하고, 백종원의 활용 역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MBC ‘나 혼자 산다’도 트렌드에 급급한 모양새다. 최근 ‘청춘특집’을 기획, 요리사 맹기용과 트레이너 출신 방송인 예정화, 가수 치타 등 방송에서 화제를 모은 이들을 출연시키며 그 인기에 편승하려는 듯한 느낌을 남겼다. 앞서 KBS 2TV ‘어 스타일 포유’는 1일부터 실시간 인터넷 방송 형식으로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따라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가진 ‘초심’을 잃고 트렌드, 스타성에 기댄 안일한 기획으로 시청률 면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최근 인기만 있으면 특정인을 무조건 출연시키거나 소재를 차용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면서 “천편일률적으로 대세만 좇으면 장기적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