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은 지금 ‘셰프테이너 전성시대’

입력 2015-06-10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스타 요리사들. 푸근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백종원과 최현석, 정창욱, 샘킴(맨 위쪽부터)까지 저마다 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tvN·KBS·MBC

웃음 속 정보 담긴 요리 콘텐츠 인기몰이
백종원·최현석·정창욱 등 셰프 고정출연
프로그램 따라 역할·캐릭터 차별화 필요

가히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전성시대다.

‘먹방’ ‘셰프’ ‘쿡방’ 등이 현재 방송가의 유행을 이끄는 키워드로 힘을 발휘하는 가운데 최근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채널 할 것 없이 셰프 영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TV에 등장하는 요리사는 7∼8명에 달하며 이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려 애쓴다.

이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이는 백종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을 진행 중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선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법을 공개하며 프로그램의 인기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tvN ‘한식대첩’ 시즌3에도 고정출연 중이다.

또 다른 요리사 최현석과 정창욱은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의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다. 샘킴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 2’에서 군 생활을 경험 중이다. 레이먼킴은 SBS ‘정글의 법칙’, 강레오와 이연복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게스트로 나서는 등 인기 프로그램도 셰프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직접 요리를 통해 일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사회문화적 트렌드에서 그 인기 요인을 찾는다. 특히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의 ‘어촌편’ 등으로 이른바 ‘쿡방’(요리하는 이야기를 담은 방송)에 시선이 쏠리면서 요리는 이제 또렷한 일상의 문화가 됐다.

KBS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이제 요리는 시청자에게 가장 실용적인 정보이자 친근한 소재가 됐다”면서 “시청자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예능프로그램보다 웃음 속에 정보가 담긴 콘텐츠를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셰프들 같은 ‘스페셜리스트’들이 각광 받는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가장 친근한 소재이자 정보를 최고의 전문가들이 재미와 함께 전달해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요리사를 비추는 카메라 시선의 변화도 힘을 더한다. 이전엔 전문가로서 지닌 높은 자부심과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주방을 통솔해야 하는 리더로서 셰프의 카리스마가 시선을 모았다. 실제로 MBC 드라마 ‘파스타’를 비롯해 기존의 많은 다큐멘터리 등에서 셰프는 ‘권위’의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관계자들은 “이제 요리가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은만큼 셰프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 콘텐츠 소비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각 부문 전문가 등 비예능인의 방송 투입과 교체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면서 “하지만 검증된 소재라고 해서 인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백종원의 경우 각 프로그램에 따라 역할과 캐릭터가 확실히 다르다. 인기가 있다고 무분별하게 출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따라 차별화하는 제작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