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풀백’ 차두리 후계자를 찾아라

입력 2015-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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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로 공백이 생긴 주전 오른쪽 수비수를 찾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의 김창수(왼쪽),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동호(가운데)와 이주용(오른쪽)을 발탁해 테스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영원한 숙제 ‘오른쪽 수비수’
러월드컵 앞둔 슈틸리케호 시급한 과제
김창수·정동호·이주용 등 본격 시험대

‘슈틸리케호’는 차두리(35·FC서울)의 대표팀 은퇴로 공백이 발생한 주전 오른쪽 수비수를 찾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16일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을 위해 소집한 이번 대표팀에서 기존의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 K리그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정동호(25·울산)와 이주용(23·전북)을 발탁해 테스트하고 있다. 2015호주아시안컵에 참가했던 김창수가 당분간 차두리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지만, 주전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정동호는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출전했다. 이주용은 후반 25분 김진수(23·호펜하임) 대신 왼쪽 수비수로 투입됐다. 둘은 무난하게 경기를 펼쳤다.

한국축구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오른쪽 수비수를 놓고 고민을 되풀이해왔다. 2002월드컵 당시 대표팀에는 ‘좌 (이)영표-우 (송)종국’이란 든든한 측면 요원이 버티고 있었다. 둘은 세계적인 측면 공격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한국의 4강 신화를 뒷받침했다. 2002년 이후에도 이영표는 건재했지만 송종국이 부진에 빠졌고, 대표팀은 마땅한 대체자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여러 명을 테스트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이영표가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잠시 고민을 접어도 됐다. 차두리라는 새로운 대안이 탄생한 덕분이었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그는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차두리는 스피드와 몸싸움에 강한 장점을 앞세워 오른쪽 측면을 꿰찼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 뒤로도 대표팀은 젊은 오른쪽 수비수를 대거 테스트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과 함께 차두리가 재차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호주아시안컵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송종국-이영표-차두리 등 3명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대표팀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호평을 받은 선수는 거의 없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자리를 거쳤지만 선배들의 명성을 뛰어넘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현 대표팀에 합류한 정동호, 이주용은 좋은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이 이번 테스트를 통과해 대표팀 오른쪽 수비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 중 오른쪽 수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롱런할 수 있는 주인공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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