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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 차태현이 이사를 앞둔 공효진을 붙잡는 ‘서툰 고백’으로 진심을 드러내 모두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12일 방송된 ‘프로듀사’ 9회는 ‘결방의 이해’라는 부제로 전파를 탔다. 그동안 25년지기 탁예진(공효진 분)의 마음을 알고 있던 라준모(차태현 분)의 마음이 공개되지 않아 모두를 애타게 했던 상황. 준모는 예진의 마음을 모른 척 했고, 이후 자신이 알고 있었음을 예진에게 들킨 뒤에도 사랑과 우정사이로 선을 그으며 더 이상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준모는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백승찬(김수현 분)이 점점 예진에게 후배 이상의 감정으로 다가가자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결국 본인의 마음을 자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디(아이유 분)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가 준모의 집에 함께 돌아온 승찬과 예진. 준모는 “같이 와?”라고 물었고 이에 예진은 “승찬이랑 영화 보려고 만났었거든”이라고 말했고 이에 준모의 표정은 단 번에 바뀌었다. 승찬은 집을 나서며 예진에게 “선배, 오늘 영화 못 본거 제가 아쉬웠다고요”라고 말했고, 예진은 “너도 느꼈지. 백승찬 쟤 영화 되게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라며 전혀 승찬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준모는 “그게 그거겠니. 이 맹꽁이”라며 예진의 뒤를 바라봐 웃음과 함께 묘한 애잔함을 안겼다.
준모는 예진이 이사준비를 하며 “관리비 연체료가 아깝다”, “방충망 손 좀 봐”, “냉동고에 있는 고기 한 달 안에 먹어야 돼”라며 잔소리를 늘어놓자 “너 뭐하냐?”라고 담담하게 받아 쳤다. 이에 예진은 “나 곧 이사 가잖아. 한 3주 남았나?”라며 곧 있을 이별(?)을 예고했고, 준모는 “내일 이사 가냐? 벌써부터 난리야. 3주 한참 멀었어!”라고 툴툴거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후에는 준모의 질투 릴레이가 펼쳐졌다. 승찬은 예진의 집을 ‘구경하는 집’으로 어레인지하는 등 이사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였고, 준모는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의 모습에 왠지 모를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준모는 예진의 이사를 도왔던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겼고, 자신 없이도 이사를 해내는 모습에 씁쓸한 표정이 역력했다. 준모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준모는 예진과 마주 앉았고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는 그들의 역사와 추억을 짐작케 했다. 예진은 “나 많이 후회한다. 이 집에 들어와서 너 귀찮게 한 거. 술 먹고 실언한 거. 당황시킨 거 다 미안해. 내가 흔들었어. 우리 25년 우정. 나 이사하면 우리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다”라며 준모에게 말했고, 준모는 갑자기 “우리가 다른 남자 여자 만나서 서로 다른 결혼을 한다고 치자. 그런데 서로의 와이프 남편이 우리 관계를 싫어해. 넌 어떻게 할래?”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 말에 예진은 “네 남편이 네 부인이 싫어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어떻게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 다음에도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어? 보기야 보겠지. 그렇지만 지금 같을 순 없겠지?”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준모는 “그런데 나 그런 거 싫다”라고 말했고, 예진은 “싫으면 어쩌겠니. 이런 게 이성과 우정의 한계 그런 거 아니겠냐?”라고 말해 준모를 심란하게 했다.
준모는 ‘1박 2일’이 결방되고 파일럿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예진과 승찬의 사이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결방이란 게 뭐냐. 누군가 한테는 비집고 들어갈 틈. 절호의 기회 아니냐. 늘 거기 있었으니까 거기 있겠지 방심했다간 뺏기는 거야 그 자리”라는 선배 김태호(박혁권 분)의 말에 “뺏기긴 왜 뺏겨. 그 자린 내 자리거든? 안 뺏겨, 안 뺏긴다고!”라고 큰 소리를 쳐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이사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척 했던 준모는 예진이 입주할 새 아파트에 찾아왔고, 비밀번호를 가르쳐 준 적이 없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와 보란 듯이 예진의 옆에 앉았다. 또한 준모는 길에서 만난 예진이 승찬과 통화한 사실을 알고 결국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준모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어땠냐는 예진에게 “네 아파트 구경하는 집이라 인테리어 비용 그렇게 많이 안 들어갔잖아. 그 아파트 전세주자. 네가 거기 안 들어갔으면 좋겠으니까. 못 알아들었냐? 그냥 우리 집에 계속 있으라고. 네가 가는 게 싫다”라며 예진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서툰 고백을 했다. 이 때 승찬은 예진에게 줄 꽃을 한 송이 쥐고 멀리서 예진과 준모를 바라보고 있어 승찬을 좋아하는 신디까지, 이들의 얘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예진의 취중고백을 회피하며 무심해 보였던 준모가 그 누구보다 신중했음이 간접적으로 드러남과 동시에 자신의 방식으로 서툴지만 진심을 드러냈다는 점에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한편 차태현의 한 방 있는 강력한 고백과 함께 '프로듀사'는 금요일 밤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프로듀사’는 수도권 기준 13.5%, 전국 기준 12.6%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 금요일 밤에 파란을 일으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