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하이난⑥] ‘韓입맛에 딱~’ 동북 음식부터 ‘시원 달달’ 간식까지

입력 2015-06-1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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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동북식당.

중국 하이난의 먹거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경치 탓도 한몫했을까.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맛본 하이난표 간식과 열대 과일은 물론, 평범한 중국 음식까지 눈과 입이 즐거웠다.


▶ “한국인 입맛에 딱~” 둥베이 음식에 빠지다

둥베이(동북) 음식. 물만두부터 징지앙로우쓰, 볶은 감자까지 한국인 입맛에 비교적 잘 맞는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 음식하면 ‘느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 있다.

바로 동북(東北), 둥베이 음식이다. 한국인 입맛을 기준으로, 대표적인 동북 음식은 ‘징지앙로우쓰’다. 고기를 채썰어 베이징 춘장으로 볶은 간단한 요리다. 이를 얇은 두부 피에 채썬 대파와 싸먹는다. 달콤하면서도 짠 춘장의 맛을 담백한 두부와 대파가 잡아준다.

이외에도 한국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궈바로우(탕수육), 중국식 만두, 매콤한 감자볶음 등이 있다.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 보기만 해도 배부른 ‘갖가지 재료’

샤브샤브탕. 

훠궈에 들어가는 재료.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훠궈 전체 상차림.

양꼬치와 더불어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음식이 바로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다. 한국에서 먹는 샤브샤브와 큰 차이는 없다. 각종 야채와 고기, 해산물 등을 넣는 것이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식 샤브샤브만의 특별함이 있다. 바로 ‘마라(麻辣)훠궈’다. 중국에는 일반 소고기 육수 외에 매운 맛을 가미한 마라탕이 있다. 반으로 나눠진 냄비에 재료를 반씩 투하해 먹으면 된다.

단, 마라의 매운 맛은 한국의 매운 맛과는 조금 다르다. 입 안이 알싸하면서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이 매운맛이 입에 맞지않으면 바로 고기 육수로 넘어가 입가심 할 것!


▶ “그리웠던 고향(?)의 맛, 4일 만에 맛본 한식”

한국음식점, 소품 하나하나 한국의 멋을 재현했다. 

한국음식점 메뉴판.

개량 한복을 차려입은 한국음식점 종업원.

한국음식점 상차림. 

아무리 중국 음식이 맛있다 해도 한국 음식이 제일 아니겠나. 귀국을 12시간 앞두고 즐긴 한식이 그저 반갑기만 했다.

김치찌개와 삼겹살, 잡채 등과 함께 각종 밑반찬이 차려졌다. 식당 분위기 또한 한국 분위기에 맞춰 꾸며진 모습이다. 종업원은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어 한국 분위기를 더했다.

맛은 물론 한국에서 먹는 것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얼큰하게 떠먹는 김치찌개는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기에 부족하지 않다.


▶ “캬~ 시원, 달달하구마잉~” 저렴한 간식도 ‘미각 자극’

하이난의 대표적인 간식, 칭부량.

대만 등 중화권에서 즐겨마시는 젼쥬나이차(밀크티). 

망고 팬케이크.

하이난은 음식보다 간식이 더 유명한 것으로 익히 잘 알려졌다.

대표적인 간식은 칭부량이다. 맛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음이 녹은 팥빙수 아니냐”고 말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팥빙수와는 다르게 코코넛 열매가 가득 들어간 것이다.

후덥지근한 하이난 날씨에 시~원한 칭부량 한 그릇이면 더위가 싹 가신다. 단돈 10위안(약 1800원)으로 그 양에 비해 저렴하다.

또한 중국이나 대만, 홍콩을 ‘좀 가봤다~’라는 여행객은 중화권 여행을 갔을 때 전쥬나이차를 매끼마다 찾아 마시기도 한다. 한국에 아무리 많은 밀크티 가게가 생겼다 할지라도 현지에서 마시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쳐 잠시 들른 카페에서 쉽게 전쥬나이차를 찾을 수 있었다. 메뉴판에는 ‘홍콩식 밀크티’라고 적혀 있다.

마지막으로 ‘망고 주스’와 ‘망코 팬케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하이난에도 망고 팬케이크가 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우연히 마주한 ‘꿀맛’ 간식에 정신없이 주문해 맛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우리 야자 하나 까러갈까?”… 열대 과일의 천국

과일 가게에 가득한 열대과일.

호텔방에서 즐기는 망고.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코코넛워터, 즉석에서 바로 뚜껑 열어준다.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코넛 음료, 단돈 8위안이다.

하이난 여행을 떠날 때 ‘망고를 질릴 때까지 먹고 오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떠났다. 열대 과일이 비교적 비싼 한국에서 망고를 매일 즐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난 곳곳에는 열대 과일이 널려 있다. 상점이나 과일가게에서 파는 것은 무게로 가격을 정하지만, 시장 혹은 길거리에서 파는 망고는 애교(?)를 가미한 흥정을 한다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하이난 사람들은 식사를 한 후 “우리 야자 하나 까러갈까?”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식후에 “커피 한 잔 할까?”라는 것처럼 말이다.

가게에서 야자수를 고르면 바닥에 내려놓은 채 즉석에서 칼로 깎아 준다. 이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광경으로 야자를 마시는 또 하나의 묘미다. 또한 1개에 약 8위안(1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TIP
1. 하이난은 기념품으로 살 것이 마땅치 않다. 가이드 추천으로 ‘삥랑(빈랑나무 열매)’을 구매했지만, 선물 받은 당사자들은 썩 좋아하지 않았다.

차라리 리조트 앞에 위치한 가게에서 코코넛 사탕, 코코넛 과자를 사는 편이 좋다.

2. 카페에서 계산할 때 2위안(약 400원)을 더 달라고 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알고 보니, 테이블에 놓인 휴지를 사용했기 때문. 하이난 일부 카페 혹은 식당에서 휴지도 돈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의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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