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속 서울 어떤 모습? 사실적 느낌 위해 다큐 촬영 기법 동원

입력 2015-06-16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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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수의견’이 서울 곳곳을 엿볼 수 있는 로케이션 현장을 공개했다.

‘소수의견’은 열 여섯 철거민 소년과 스무 살 의경, 두 젊은이의 법이 외면한 죽음을 둘러싼 청구액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의 법정 공방을 그린 작품.

영화 속 공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건이 벌어지던 당시의 강제철거 현장과 이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변호인들의 공간이다.

헌팅과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에서 김성제 감독은 ‘서울’의 모습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실제 두 세 곳의 세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했다. 덕분에 사무실, 법원 등 당연하게 실내 세트 위주로만 촬영 되었을 거라 생각했던 변호인들의 공간에서도 서울의 곳곳을 엿볼 수 있다. 서초동의 법조 타운이 아닌, 오래된 동부지법 앞에 위치한 허름한 법조거리, 광화문 한복판, 상수동 길거리 카페 등 오픈 된 구도 안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주변 소음 하나까지 살려내는 등 현장감을 더했다.

뉴타운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 현장에서는 생생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더하고자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 흔히 거칠고 역동적인 표현을 할 때 많이 사용되는 핸드헬드 방식을 버리고, 컷과 컷을 정직하게 이어 붙이거나 인물을 안정적인 위치에 배치하지 않는 등 불안정한 구도로 화면의 불안감을 유도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 이전에, 강제철거 현장에 동원되었고, 희생된 의경의 모습에서 현장이 시작되도록 하는 등 인물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고려하는 연출로, 이야기는 뜨겁되 전달방식은 담담하게 영화 ‘소수의견’을 화면으로 옮겨냈다. 영화 속 서울 곳곳의 모습과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촬영 방식은 영화를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것이다.

‘혈의 누’의 각색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성제 감독 작품인 ‘소수의견’은 6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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