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레나 헤디가 극중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밝혔다.
‘왕좌의 게임’에서 세르세이 라니스터 역을 맡은 레나 헤디는 최근 올누드로 촬영을 하며 겪은 심경을 토로했다.
이 장면은 세르세이의 일명 ‘수치의 행진(Walk of Shame)’ 장면이며 조지 R.R. 마틴 원작에서도 주요 장면인 이 행진은 ‘고난의 행진’으로도 불리며 종교계의 수장인 하이 셉턴(High Septon)의 명령으로 한 때 자만심이 가득했던 세르세이의 온 몸의 털을 밀고 알몸으로 걸어가게 하는 장면이다.
4일 간의 촬영 동안 하루에 5만 달러(약 5500만원)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등 보안을 철저하게 하며 촬영했다. 하지만 결굴 레나 헤디는 대역 배우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에겐 정신적인 충격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레나 헤디는 “연기를 하며 나의 가장 굴욕적인, 밑바닥을 본 기분”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향해 온갖 수모와 굴욕적인 발언을 한 것은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내 스스로 ‘뭐’ 같다고 생각이 들 땐 정말 끔찍하다. 세르세이가 잘못은 했지만 그 만한 일을 당할 만큼 잘못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의 행진’을 촬영하며 느낀 것은 중세에서 행해져왔던 군중심리와 같은 폭력성이 지금 현대 여성들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누구도 그런 일을 당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