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부인 “읽어본 적 없는 작품”…논란 구문은?

입력 2015-06-18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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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일보DB, ‘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표절 논란 부인 “읽어본 적 없는 작품”…논란 구문은?

소설가 신경숙 작가가 표절 논란을 부인했다.

신경숙은 17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알지 못한다”며 논란을 부인했다.

앞서 신경숙의 1996년작 단편 ‘전설’은 일본의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속 일부 문단과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경숙은 이날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경숙은 “오래전 (해당 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 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해명했다.

또한 신경숙은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창비는 역시 신경숙의 ‘전설’과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두 작품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창비는 신경숙 표절 논란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며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45)은 16일 신경숙 표절 논란을 주장했다.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과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일부 문단을 나란히 비교한 것. 이응준은 “순수문학 프로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인 것이다”이라며 비판했다.

[아래는 이응준 작가가 비교한 문장]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미시마 유키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신경숙)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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