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멜로디데이 “‘브아걸’처럼 다양한 멜로디 들려드릴게요”

입력 2015-06-21 16: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인조 걸그룹 멜로디데이(MelodyDay)가 싱글앨범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해 데뷔 싱글 ‘어떤 안녕’을 선보인 멜로디데이(차희, 유민, 예인, 여은)는 감각적인 사운드의 레트로팝 곡 ‘러브미(#LoveMe)’와 함께 180도 달라진 음악과 비주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러브미(#LoveMe)’는 ‘Leki’의 원곡을 현대적인 감각의 사운드로 재해석했다. 경쾌한 멜로디에 ‘썸남’을 향한 설레는 감정과 그에게 더 특별한 것을 기대하게 마련인 여자의 솔직한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지중해를 닮은 그 눈, 바게트 같은 가슴’ 같이 가사가 참 재밌어요. 인형워킹, 파우더 춤 같이 이름만 들어도 재밌는 안무도 밝은 무대를 꾸미는 데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안무연습을 해 보니 하면 할수록 신나더라고요. 우리가 갖고 있는 숨겨진 끼나 해맑은 표정들이 자연스레 나오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예인)

멜로디데이는 데뷔 이후 2AM 창민, 씨엔블루 종현, 매드클라운 등과 함께 한 콜라보 싱글을 연달아 발표했다. 드라마 ‘호텔킹’, ‘운명처럼 널 사랑해’, ‘내일도 칸타빌레’ 등의 OST에 꾸준히 참여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러나 차분하고 느린 템포의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부른 곡들이 느린 템포의 곡들이 많았죠. 매번 차분한 발라드만 부르다가 밝은 노래를 부르니 낯설지만 한편으론 좋아요. 알고 보면 멤버들이 밝고 명랑한 모습들이 참 많거든요. 그런데 녹음할 때 생각지도 못하게 고생 좀 했어요. 불러온 곡들이 대부분 서글픈 곡이다 보니 슬픈 목소리가 자연스레 묻어 나와서 놀랐어요. 게다가 녹음실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죠.” (차희)

타이틀곡 녹음 당시 리더 여은은 일명 ‘녹음실 귀신’과 마주쳤다. 녹음실에서 귀신을 보면 대박이 난다는 속설에 멤버들은 겸손함을 드러냈다.

“녹음하다가 귀신을 봤어요. 녹음실에 부스 안에 들어갔는데 불이 깜빡깜빡해서 밖을 봤더니 귀신이 서 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라서 녹음할 때 많이 당황했어요. 제가 나가고 다른 멤버가 들어갔더니 불이 멀쩡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까무러칠 뻔한 기억이었죠. 대박이요? 멤버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실력으로 인정받아야죠.” (여은)


멜로디데이는 지난해 10월 멤버 유민을 추가 영입해 4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유민은 배우 장동건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빠를 통해 삼촌(장동건)이 연락이 왔어요. 첫 무대까지 챙겨보시고는 정말 예쁘다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셨죠. 실검 1위 소식에 멤버들 모두 깜짝 놀랐어요. 갑작스러운 관심이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해요. 멜로디데이가 알려지는 건 감사하지만 저로 인해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앞섰어요. 지금은 멤버들이 팬들에게 인정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개인이 인기를 얻는 것도 좋지만 팀 자체가 주목받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유민)

보컬을 맡고 있는 멤버 예인 역시 연예인 가족 중 한 명이다. 성우 안지환 씨의 딸인 예인은 아버지가 가수 데뷔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영향이 컸어요(웃음). 사실 두 분 다 성우가 직업이에요. 아빠는 노력형이라면 어머니는 목소리를 타고 나셨죠. 처음에는 가수 데뷔한다는 말에 속상해하시고 반대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제대로 해 보고 싶다고 확고하게 말씀드렸어요. 지금은 방송도 챙겨보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세요.” (예인)

멜로디데이는 최근 집계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奇)의 뮤직비디오 주간차트 한국어 부문에서 엑소의 ‘러브미 라잇(LOVE ME RIGHT)’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컴백한 지 얼마 안 됐고 해외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죠. 힘들다가도 이런 좋은 소식 들으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서도 활동할 수 있겠죠. 뮤직비디오도 음악도 더 많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민)

싱글 발매 직후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그들에게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1년 6개월 만에 컴백과 함께 180도 달라진 팀 색깔에 고민도 존재한다.

“신인으로서 주목을 받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죠. 하지만 걱정도 많아요. 오랜만에 나와서 멜로디데이를 기억해주실까, 바뀐 모습을 맘에 안 들어 하시면 어쩌지 하고요. 팀명처럼 다양한 멜로디를 들려드리는 것이 팀의 명확한 목표거든요. 변화라기보다는 다양성을 보여드리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보시면 맞을 것 같아요.” (여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둔 멜로디데이는 걸그룹들의 컴백이 쇄도하는 여름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멜로디데이만이 알고 있다.

“아무래도 대선배님들 컴백하시면 위축될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이번 싱글 같은 경쾌한 곡도, 원래 해왔던 차분한 발라드 곡도 부르면서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차희)

마지막으로 닮고 싶은 걸그룹에 대한 질문에 영국 오디션 출신 그룹 리틀믹스와 국내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를 꼽았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픈 그들의 정체성과 많이 닮아있다.

“영국의 리틀믹스는 장르구분 없이 앙상블이 굉장히 좋은 그룹이죠. 멤버들 개개인의 특성도 뚜렷하고요. 댄스, 발라드 모두 소화 가능한 브아걸 선배님들도 닮고 싶어요. 브아걸 선배님들도 처음에는 발라드를 불렀다는 점이 우리와 닮았거든요. 언젠가 브아걸 선배님들처럼 멀티가 가능한 팀이 되고 싶어요. 숙소에 못 들어갈 정도로 바쁜 멜로디데이 될 수 있도록 활동 열심히 할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