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자도 뛴다!’ NC의 압도적 발야구 위력

입력 2015-06-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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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감독 김경문. 스포츠동아DB

NC에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박민우(22)는 지난해 50도루를 기록하며 삼성 김상수(25·53도루)에 이어 도루 부문 2위에 올랐고, 올해도 26일까지 25도루로 삼성 박해민(25)과 대도 경쟁중이다. 김종호(31)는 2013시즌 50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에는 23도루로 박민우와 함께 팀의 뛰는 야구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나성범(26)도 뛴다. 도루 16개를 성공하며 발야구에 동참했고, 4번타자 에릭 테임즈(29) 역시 26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18번째 도루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한 발 더 다가갔다. NC는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팀도루 107개를 기록했다.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도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2위가 삼성의 70도루라는 점에서 NC의 발야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 한 베이스 더 가는 빠른 야구


NC 김경문 감독은 빠른 야구를 추구한다. ‘50도루 듀오’ 박민우~김종호를 전방에 배치했고, 6번 타순에 이종욱(35)을 넣어 득점력을 높였다. 지난해 대주자 전문요원으로 이상호(26·상무)를 중용했다면, 올해는 최재원(25)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잠실 LG전에서도 빠른 발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후 이호준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NC 벤치에서 대주자 최재원으로 교체했다. 최재원은 대주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2루 도루를 성공했고, 이종욱의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뿐 아니다. 이종욱은 바뀐 투수 LG 이동현이 폭투를 범하자 3루에서 재빨리 홈으로 뛰어들어 세이프가 됐다. 발로 만든 2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중심타자도 뛰는 NC 발야구

NC는 중심타자도 뛴다. 3번타자 나성범, 4번타자 테임즈에게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그린라이트 권한을 줬다. 중심타선의 도루는 테이블세터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테임즈는 잘 치고 수비도 잘 하는데 빠른 발도 있다”며 “4번타자가 도루를 한다는 건 상대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소속팀 입장에서는 찬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정말 좋은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임즈는 26일까지 18개 도루를 기록했다. 앞으로 도루 2개만 더 성공하면 역대 39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성공하게 된다. 외국인선수는 역대 7번째다. 또 1999년~2000년 제이 데이비스(한화)와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삼성), 2008년~2009년 던 클락(한화·넥센), 지난해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에 이어 역대 5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외국인타자가 된다. 김경문 감독도 “테임즈는 원래부터 좋은 발을 가지고 있었다”며 “1루에서 안타 하나에 3루까지 간다.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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