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는 안 나가도 ‘복면가왕’은 나간다…왜?

입력 2015-07-0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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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한 장면. 사진출처|MBC ‘복면가왕’ 캡쳐

린·정인 등 인기가수들 출연 잇따라
‘나가수’보다 이름값·무대 부담 적어

MBC ‘복면가왕’(사진)에 인기가수들이 몰리고 있다. 같은 경연프로그램이지만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매 시즌 출연자 섭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5일 ‘복면가왕’에는 린, 정인 등 가창력을 인정받는 유명 가수들이 출연했다. 앞서 권인하 장혜진, 김종서, 루나(에프엑스), 정은지(에이핑크), 장석현(�) 등 중견가수부터 전현직 아이돌 가수, 심지어 래퍼인 개코(다이나믹듀오)도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앞서 ‘나가수’ 제작진은 이문세, 이승철, 신해철, 나얼, 성시경, 박효신 등을 섭외하려 애썼다. 린 역시 ‘나가수3’ 출연 제안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가수들이 ‘복면가왕’에는 몰려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나가수’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가수들에게 청중평가단이 취향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등수를 정하는 포맷으로 반감을 샀다. 또 가수가 공개적으로 시험을 당하는 것 같은 부담감을 갖게 했다. 이승철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달랑 노래 한 곡으로 그 가수를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완규도 “최고 가수들을 데려다 경연을 시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복면가왕’을 두고 가수들은 “오직 노래로만 다가갈 수 있어 좋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라고 입을 모은다. 가면을 쓰는 까닭에, 가수는 이름값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고, 청중도 아무런 선입견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린은 6일 “정체를 숨기기 위해 창법을 바꿔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노래할 수 있어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복면가왕’은 무대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청중을 속이는 짜릿함도 재밌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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