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스포츠동아DB
이전과 다른 결정, 과감히 엔트리 제외 후반기 바라봐
“무리시키기보다는 후반기에 정상적으로 뛰는 게 낫죠.”
롯데 이종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전 포수 강민호를 엔트리에서 말소시켜 휴식을 주기로 했다. 강민호는 10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른쪽 무릎 뒤쪽의 슬와근 염증이다. 주사 치료를 받은 강민호는 후반기 정상 출전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경기 전 훈련 때 강민호에 대해 “무릎과 연결된 부위가 좋지 않아 보인다. 발을 디딜 때 통증을 느끼고 있다. 엔트리에서 제외시킬까 고민중”이라던 이 감독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이날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손아섭과 2군에서 돌아온 내야수 문규현을 1군에 등록시키면서 강민호와 내야수 오윤석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강민호는 무릎 통증을 시작으로, 허벅지와 장딴지까지 부상 부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 강민호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나긴 페넌트레이스를 감안하면 휴식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 지금이 그 시점이다.
이전과는 다른 결정이다. 롯데는 지난 5월 말 손아섭을 시작으로 최근 강민호와 정훈까지, 부상 이후 회복기간에 대한 판단이 늦어 엔트리 제외 시기를 놓친 바 있다. 1군 엔트리에 두고 회복을 기대했으나, 회복이 더디고 엔트리 자리만 잡아먹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전반기 종료까지 총 6경기가 남은 상황. 이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고, 후반기에 반격의 카드로 쓰겠단 생각이다. 그는 “타선과 마운드 모두 전반기가 끝나야 큰 틀이 잡힐 것 같다”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이종운 감독의 시선은 후반기로 향해있다. 선발 로테이션 재정비 및 주전 라인업 회복이 우선이다. 전반기에 보여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롯데는 손아섭과 문규현이 돌아오면서 타격과 수비에서 힘을 얻었지만, 공수에서 대체 불가능한 강민호를 잃었다. 하지만 지금 무리했다가 더 큰 부상이 오는 것보다는 휴식이 낫다. 강민호는 “팀이 좋지 않을 때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회복하고 돌아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