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최동훈 감독 콤비, ‘암살’ 흥행 보인다

입력 2015-07-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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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에 출연하는 전지현-감독 최동훈(오른쪽). 동아닷컴DB

영화 ‘도둑들’ 이어 환상적 연기-연출 호흡
이정재·하정우 등도 입체적인 캐릭터 소화

여러 편의 흥행작을 내놓았던 최동훈 감독과 톱스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저마다 실력, 그 이상을 뽐냈다.

순제작비 180억원, 올해 최대 규모 한국영화인 ‘암살’(제작 케이퍼필름)이 22일 개봉에 앞서 1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격랑의 근대사를 배경 삼은 영화는 경성과 중국 상하이, 항저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독립군들의 처절한 이야기가 낭만적이면서도 뭉클하게 그려졌다.

단연 눈에 띄는 주인공은 전지현이다. 3년 전 영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재회한 그는 더욱 성숙한 연기로 비극적인 시대를 살아낸 독립군의 일대기를 처연하게 그려냈다. 강한 사명감으로 독립운동을 이끄는 저격수 역을 연기한 전지현은 “액션 연기나 그 시대를 살아내는 표현보다 여러 선배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책임이 가장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암살’에는 이정재, 하정우을 비롯해 이경영, 오달수, 조진웅, 김의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한다. 전지현을 빼고 딱히 주인공이 누구인지 꼽기 어려울 정도로, 각자 입체적인 인물을 소화하며 유기적으로 엮인다. 오달수, 조진웅의 튀지 않는 익살 연기도 미덕으로 꼽을 만하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타짜’, ‘전우치’ 등 연출작 모두 흥행에 성공한 최동훈 감독은 이번에도 그 재능을 이어갈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여러 기교와 상황이 겹치고 맞물리는 방식의 전작들과 달리 2시간19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동안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공법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흥행의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가장 큰 도전이었다”며 “‘도둑들’의 잔상을 털어내고, 1년 동안 썼던 시나리오까지 폐기하며 완성한 영화”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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