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선예, 추억 가득한 JYP에서의 15년…‘영재에서 탈퇴까지’

입력 2015-07-21 13: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선예가 결국 ‘원더걸스’를 떠났다. 원더걸스를 탈퇴하면서 사실상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도 마무리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일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해오던 선예와 소희가 팀을 탈퇴했으며, 이에 따라 원더걸스는 향후 4인조(예은, 유빈, 선미, 혜림) 체제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더걸스를 떠나게 된 선예는 “가정생활에 더 충실하기 위해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향후에도 서로 격려하며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의 15년은 선예에게도 잊지 못할 시간임이 틀림없다. ‘영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원더걸스의 리더를 거쳐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많은 추억이 깃든 선예의 지난 15년을 되돌아보자.


◆ 연습생 ‘민선예’, ‘영재 프로그램’이 발견한 될성부른 떡잎


지난 2001년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코너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 99%의 도전’은 방송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슈퍼스타K’, ‘K팝스타’보다 앞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영재 프로그램’을 통해 조권, 지소울, 민선예가 발탁됐다. 선예는 방송 당시 나이는 11살. 어린 나이에도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JYP 사단에 합류했다. 세 사람은 어린 나이였음에도 뛰어난 자질을 갖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그는 오랜 연습생 생활을 보낸 뒤 원더걸스의 리더로 발탁됐다.

2007년 2월, 원더걸스는 ‘아이러니’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이후 ‘노바디’, ‘소 핫’ 등을 히트곡으로 내놓으며 ‘국민 걸그룹’에 등극했다. 타이틀곡 ‘Tell Me’는 그해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노래로 뽑히며 ‘텔미 열풍’을 일으켰고, 원더걸스는 1세대 걸그룹인 SES와 핑클을 잇는 2세대 걸그룹의 선두주자가 됐다.


◆ 한국은 좁다…낯선 미국에서의 ‘새로운 도전’


원더걸스는 2009년 미국진출로 새롭게 도전했다.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 7개월 만에 ‘노바디’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76위에 진입했다. 빌보드 역사상 한국 가수의 곡이 차트에 오른 일은 원더걸스가 최초였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 인기 토크쇼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원더걸스의 이름을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노바디’의 춤을 따라췄다. 2010년에는 멤버 선미가 활동을 중단하며 새 멤버 혜림이 합류했다. 선예는 멤버 교체 속에서도 리더로서 팀을 든든히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걸그룹이 세계 최고의 팝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박진영과 멤버들의 노력에도 큰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가요관계자들과 팬들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원더걸스가 한국에 남았더라면 오랫동안 가요계를 평정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도전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 선예, 원더걸스를 떠나 한 남자의 아내로



오랫동안 팀을 지킨 선예는 팬들에게 뜻밖의 소식을 알렸다. 대한민국 현역 아이돌 중 최초로 결혼을 발표한 것이다. 선예는 2013년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했고, 같은 해 10월 딸을 출산했다.

박진영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12년 전 초등학교 5학년 예쁘고 똑똑한 소녀를 만났다. 지난 12년 동안 그 소녀를 가르쳤는데 지금 보니 내가 가르쳐준 것보다 그 소녀에게 배운 게 훨씬 더 많다. 축하한다 선예야”라는 글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선예는 결혼 후 계획에 대해 “가수를 은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내 목소리가 살아있는 한 노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선예는 원더걸스 활동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선예는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났다. 선교사 남편을 도와 아이티 봉사활동 등 다양한 선교활동에 참여했다. 선예는 결국 2015년 7월 20일, 원더걸스를 탈퇴하며 8년간의 활동을 마무리 했다.

선예는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미안함을 표시했다. 마지막까지 선예는 3년 만에 컴백하는 원더걸스를 응원하며 팀원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선예는 한 팀의 리더가 아닌 한 가정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비록 계약은 종료됐지만 JYP엔터테인먼트에서의 15년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제이웨딩컨설팅, 선예 트위터, 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