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툰드라쇼' 웹툰 원작 드라마 봇물에 새 방향 제시할까

입력 2015-07-24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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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드라마 소재가 고갈되고 있는 시점에 방송계가 눈을 돌린 분야다.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방송을 앞둔 JTBC '라스트', tvN ‘치즈 인 더 트랩’ 등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거나 모티브로 삼았다.

이 가운데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이 준비한 ‘웹툰 히어로 - 툰드라쇼’(이하 ‘툰드라쇼’)는 방송이 웹툰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툰드라쇼’는 웹툰 인기 작가 무적핑크, 기안84, 김재한이 직접 구성, 출연한 옴니버스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 기안84의 ‘청순한 가족’, 김재한의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 세 편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에도 스마트폰이 있었다는 가정에서 시작한 역사극, ‘청순한 가족’은 서로에게 무심한 네 부자가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진한 남자 이야기다.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는 20대 초반 엄마 육아영(정화)과 4명의 꽃미남 육아 도우미의 아기 돌보기 프로젝트다.

김동호PD는 24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웹툰과 방송 자체가 결합되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 매주 세 편의 미니 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출연하는 웹툰 작가는 모두 대중적이다. 대중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드라마는 대세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 그룹 EXID 정화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웹툰을 방송용으로 순화한 부분이 눈에 띈다.

‘청순한 가족’ 작가이자 드라마를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작가 기안84는 “가족의 일상적인 이야기”라며 “처음 생각한 콘셉트는 고등학교 양아치를 주인공으로 대학생 형은 더 양아치, 중학교 동생도 양아치, 아빠는 더 막장이었다. 쓰레기 가족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방송에 맞게 바뀌었다”고 제작 비화를 설명했다.

이어 직접 연기하는 데 대해선 “처음엔 '연예인 하고 싶어 하는 건가'라고 사람들이 볼까봐 부담스러웠다"며 "그런데 내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일주일 내내 집에서 혼자 밥 먹고 웹툰을 만들다 보니 그렇다. 생각해보면 연기를 하면서 내가 밖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을 거 같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인기를 얻고 화제가 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면 완전 새 작품보다는 수월하게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웹툰의 영상화 현상을 분석했다.

본격적으로 웹툰과 방송을 결합한 ‘툰드라쇼’가 드라마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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