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진화하는 ‘케이팝 DNA’

입력 2015-07-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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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5인조 ‘루나’. 사진제공|오엔기획

美 아이돌 가수 채드 퓨처 한국어 랩 구사
中·베트남 등서 한국형 아이돌 그룹 데뷔

한국어로 랩을 미국 아이돌 가수가 있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선 한국식 외형을 갖춘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고 있다. 해외에서 ‘케이팝 DNA’를 이식한 가수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한류의 새로운 ‘물결’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어 랩을 구사하는 미국 아이돌 가수 채드 퓨처는 최근 한국어로 된 두 번째 미니앨범을 한국과 미국에 내놓았다. 타이틀곡 ‘소 굿’에는 국내 걸그룹 베스티 유지가 객원가수로 참여했고, 핫샷 성원, 제이미 등 다른 케이팝 가수도 참여했다. 미국에서 정식 발매된 미국 팝 가수의 앨범에 대부분의 곡을 케이팝 가수들이 우리말로 가창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여성 5인조 루나도 같은 날 한국 걸그룹을 모티브로 중국 팬들을 겨냥해 ‘리멤버’라는 음반을 내놓았다. 루나는 ‘리멤버’를 통해 콘셉트나 의상, 춤 등 모두 한국식 기획을 시도했다. 뮤직비디오도 빅뱅 씨엔블루 비스트 등과 작업했던 윤기백 감독이 연출을 맡아 케이팝의 향기를 강하게 풍긴다. 이들은 한국 진출도 꿈꾸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T.A.S라는 이름의 남성그룹이 현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 작곡가와 안무가를 현지로 불러 연습했다. 베트남에는 두드러진 자국 아이돌 스타가 없고, 케이팝에 대한 선망이 커 T.A.S는 베트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은 케이팝이 여러 모양으로 진화하고 있고, 나아가 케이팝 세계화의 초석이 된다는 평가다.

채드 퓨처 음반제작사 디스커버리 뮤직 측은 “록 음악이 영미권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인 보편적 장르로 자리 잡은 것처럼 케이팝 역시 하나의 장르로 전 세계 곳곳에서 진화중”이라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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