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꽃 피운 ‘빅3 다승 경쟁’

입력 2015-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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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이정민-고진영(맨 왼쪽부터).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챔피언십·BMW그룹코리아·KLPGA

■ KLPGA 상반기 결산

전인지 4승, 이정민·고진영 3승 시선집중
‘시즌 첫승’ 박성현·조윤지 스타탄생 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16주 연속 동안 계속된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라는 초대형 스타 탄생과 함께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이 펼친 ‘빅3’의 우승 경쟁 그리고 박성현(22·넵스),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의 등장은 팬들을 끌어 모으는 큰 힘이 됐다.


● ‘판’ 키운 신지애, ‘꽃’ 피운 김효주, 전인지

꾸준한 스타 탄생이 KLPAG의 인기 비결이다. 최초의 슈퍼스타는 신지애(27)다. 그녀의 등장 이후 KLPGA투어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다. 2006년 데뷔한 신지애는 신인으로 상금과 대상(시즌 MVP), 다승 등 상이라는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슈퍼루키’,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신지애가 등장하기 이전 KLPGA투어는 연간 20개 대회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슈퍼스타의 탄생 이후 몸집이 확실하게 커졌다. 2006년 15개에서 2007년 19개 대회로 늘어났고, 2008년에는 무려 25개까지 커졌다. 총상금은 2006년 45억원에서 2008년 8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때부터 기업들의 여자골프마케팅에도 불이 붙었다.

2009년 신지애가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스타는 계속해서 탄생했다. 서희경(29·하이트진로)과 이보미(27), 김하늘(27·하이트진로), 장하나(23·비씨카드)로 연결됐다. 그러나 신지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졌다. KLPGA투어의 성장도 주춤했다. 세계 경제 위기마저 겹쳐 대회 수가 줄었다. 2008년 25개를 정점으로 2009년 18개,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20개 안팎을 유지했다.

김효주(20·롯데)의 등장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김효주는 2013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초대형 스타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해 10월 ‘슈퍼루키’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로로 데뷔한 김효주는 예상대로 KLPGA투어의 여왕이 됐다. 2014년에만 7승(LPGA 에비앙챔피언십 포함)과 상금 12억원을 벌어들이며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KLPGA투어에는 다시 흥행바람이 불었다. 2013년 22개 대회에서 2014년 27개, 올해 29개까지 늘어났다. 상금도 지난해 165억원에서 올해 18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작은 우려가 있었다. 김효주와 백규정(20·CJ오쇼핑),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 등이 미 LPGA투어로 떠나면서 공백이 커보였다. 그러나 KLPGA투어에는 우수한 자원이 넘쳤다. 특히 전인지의 힘은 기대를 뛰어 넘었다. 4000명이 넘는 팬클럽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를 신고하며 한 시즌 동안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순간에는 10.682%의 놀라운 TV 시청률을 기록했다.





● ‘빅3’ 활약에 박성현, 조윤지 흥행 도우미


화려한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전인지와 함께 이정민, 고진영이 펼친 다승 경쟁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전인지와 고진영은 4월 1승씩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고진영은 5월 시작과 함께 2승째를 신고하며 전인지를 앞질렀다. 조용하던 이정민은 5월 가장 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곧 이어 전인지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승, 이정민은 5월 마지막 주 펼쳐진 E1채리티오픈에서 2승째를 따내며 ‘빅3’가 모두 2승씩을 나눠가졌다. 6월 들어 다승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이정민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고, 일주일 뒤 전인지가 에쓰오일챔피언스에서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독주를 막았다. 고진영은 7월 둘째 주 열린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균형을 맞췄다.

치열했던 우승 경쟁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전인지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5월 일본에서 살롱파스 월드레이디스, 7월 미국에서 US여자오픈을 석권하며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그는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빅3’의 활약 속에서도 박성현, 조윤지는 새로운 스타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박성현은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압도적인 장타를 앞세워 이정민을 꺾고 우승해 단숨에 스타로 등극했다. 조윤지는 상반기 가장 큰 상금이 걸린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빅3’에게 집중된 팬들의 시선을 돌려놨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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