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일만 남았다” 다시 웃는 손아섭

입력 2015-07-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손아섭은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떨어질 곳도 없고, 좋은 일만 남았다.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동아DB

슬럼프·부상 딛고 2개월여 만에 홈런
“이제 더 떨어질 곳 없다” 이 악물어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습니다. 이제 잘할 일만 남았습니다.”

롯데 손아섭(27)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28일 사직 LG전에서 루카스 하렐을 상대로 1회 선두타자 홈런(시즌 8호)을 쏘아 올린 직후였다. 경기 후 그는 “홈런은 5월(23일 사직 LG전)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손아섭의 야구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개막 직후부터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자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6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손목을 삐끗한 뒤 통증을 참고 출장을 강행하다 견딜 수 없는 지경에 다다라서야 자청해 2군으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열흘이면 될 줄 알았던 공백이 한 달까지 길어졌다.

손아섭은 장기간 결장해본 적이 없었다. ‘악바리’라는 별명대로 그라운드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웬만하면 경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2010년부터 매 시즌 120경기씩은 뛰었고, 136경기를 치렀던 2012년에는 4경기만 결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29일까지 팀이 치른 93경기 중 27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손아섭은 “개인적으로 경기수 욕심이 좀 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너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타를 치지 못해도 괜찮으니 팀이 힘들 때 동료, 선후배들과 그 짐을 함께 짊어지고 싶었다. 그러지 못했던 게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만큼 마음을 더 단단히 다잡았다. 그는 “야구선수니까 야구장에 있는 게 좋다. 돌아와서 행복하다”고 웃고는 “솔직히 지금도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홈런을 계기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