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코페, ‘K-코미디’ 넘어 ‘코미디계 허브’를 향해

입력 2015-08-04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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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의 무역 센터가 되고 싶다.”

김준호 개그맨 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집행위원장이 BICF의 비전을 이 같이 제시했다.

4일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제3회 BICF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온오프라인 코미디 공연이 방송에서 하는 것 외에 없다. 우리가 공연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그콘서트 형식이 아닌 단독 공연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개그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해 수익을 창작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BICF의 역할을 소개했다.


BICF는 2013년 시작한 후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하는 꾸준히 모양새를 갖춰가는 대표 코미디 축제다. 주제는 ‘부산바다 웃음바다, 웃음은 희망이다’. 지난 1회(부산바다 웃음바다)와 2회(웃음은 희망이다) 콘셉트를 합친 것으로 더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슈퍼갈라쇼, 추억의 코미디쇼, 이리오쇼, 변기수의 목욕쇼를 비롯해 올해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스위스,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코미디언들이 찾아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예정이다.

특히 슈퍼갈라쇼에선 국내 여러 방송사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팀(웃찾사, 코미디 빅리그, 개그콘서트), 해외 유명 코미디언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대중적 인기 순위에 편중되지 않은 BICF만의 화합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3사 코미디를 공평하게 반영했다. tvN도 참여했다. 다만 MBC가 없어서 아쉽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며 “페스티벌을 위해 창작된 공연이 많아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우리는 수익이 나는 대로 새 공연 제작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해외 공연 선정 기준은 아직까진 논버벌에 치중돼 있다.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스위스와 협의 중이다. 논버벌 장르를 다양화하면서 분야를 서서히 넓혀갈 것”이라고 BICF 구성을 소개했다.


2015 BICF는 ‘개그 포럼’과 ‘개그 장학금’을 통해 그만의 개성을 강화했다.

개그 포럼은 세계 최초로 코미디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시간이다. 한국, 남아공, 스위스, 호주, 일본 5개국이 올해 처음 참여한다.

전유성 명예조직위원장은 이날 "장학금은 공부를 잘 해야 받는 건데 우리는 공부와 상관없이 반에서 제일 웃기는 친구한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고 개그 장학금 취지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산’이 큰 걸림돌이다. 해외 유명 코미디언을 초청하고 축제의 수준을 높이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하는 것. 축제와 관광 산업 활성화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를 형성하는 시대인 만큼 BICF와 부산광역시의 협의가 절실한 이유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BICF는 아시아 최초라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콘텐츠만 좋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 여행, 관광, 코미디, 부산시의 행정 문제 등 다양한 것들이 어우러져야한다”며 “이를 면밀히 검토해서 추진하고 있다. 과연 관광객이 3일짜리 행사에 얼마나 올 지 의문이다. 행사 기간을 늘리고 동시에 관광객 유치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BICF의 미래를 약속했다.

제3회 BICF는 오는 28일~31일 진행되며,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와이트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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