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현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캐스팅 과정을 언급했다.

이정현은 4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기자간담회에서 “수남을 연기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원래 작품을 놓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스팅 제의를 회사에 했는데 ‘범죄소년’ 이후로 영화가 많이 들어와서 (회사에서는) ‘명량’ 같이 큰 영화를 바랐는지 바로 거절을 했나 보더라. 이후에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고 직접 연락이 왔다. 그가 ‘근래 본 각본 중 최고’라고 이야기해서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1시간 만에 다 읽었다. 첫 신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박찬욱 감독의 색이 있으면서도 잔인한 장면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색이 있더라. 내 평생 이런 작품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단숨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이정현은 타고난 손재주로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팍팍한 현실 앞에 생활의 달인으로 거듭난 억척스러운 ‘수남’을 맡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KAFA 장편과정 7기 안국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3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