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엄정화 “40대 여배우, 아직 아내 혹은 엄마 역할”

입력 2015-08-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엄정화.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엄정화가 김희애의 발언에 공감했다.

엄정화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미쓰 와이프’ 인터뷰에서 40대 여배우로서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그는 김희애가 최근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내 나이에서 맡을 수 있는 배역은 한정적이다. 남편을 누군가에게 뺏기거나 아이를 잃어버리는 엄마 역 뿐이더라”고 한 것에 대해 동의했다.

그러면서 엄정화는 “이 나이대의 여자는 거의 엄마가 되고 남자는 아빠가 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어쩔 수 없이 당연하다”이라며 “엄마로서 표현해야하는 것들에 극적인 영화나 드라마 요소가 들어가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 그 안에서도 여자들이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야기를 가진 사람도 많다. 때문에 ‘기회가 앞으로 또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누구의 아내 혹은 엄마이긴 하다”고 문제점을 꼽았다.

이후 엄정화는 “그렇다면 엄마 혹은 아내와는 다른 설정의 캐릭터에 더 끌리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보다 이야기를 먼저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우선 1차적으로 재밌는 이야기에 끌린다. 그 다음 이야기 속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 여자인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쓰 와이프’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달 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유쾌한 인생반전 코미디 영화다. 엄정화는 극 중 외모 재력 능력까지 다 갖춘 싱글 변호사에서 아줌마의 인생을 사는 ‘연우’를 연기했다. ‘조폭 마누라’ 각본을 쓰고 ‘펀치 레이디’ ‘육혈포 강도단’ ‘나쁜 피’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강효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쓰 와이프’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