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우승 걸린 북한전, 해법은 체력·정신력이다

입력 2015-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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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8일 남북대결 앞두고 컨디션 회복 관건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 여자부 우승은 8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릴 남북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국과 북한은 일본, 중국을 상대로 각각 2승씩 챙겼다. 마지막 경기의 승자가 7만 달러(약 7840만 원)의 우승 상금을 가져간다.

4일 일본전을 마친 여자대표팀 윤덕여(54) 감독은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이어 열린 북한-중국전을 현장에서 관전하며 북한전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축구는 전형적인 속전속결의 ‘전격전’을 구사하고 있다. 공수 전환과 볼 처리 템포가 빠르다.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종종 현란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중거리 슛도 자랑한다. 너무 많이 뛰어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선수가 가끔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전반적으로 체력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태극낭자들도 주력들이 다수 빠진 일본·중국보다 북한이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일방적인 열세가 아니라는 점도 알고 있다. 일본전 프리킥 결승골의 주인공 전가을(27·현대제철)은 ‘체력’에 주목했다. “우리나 북한이나 결국 뛰는 걸로 승부를 봐야 한다. 체력과 정신력을 경기 내내 유지해야 한다.”

김도연(27·현대제철)과 강유미(24·KSPO)의 생각도 비슷했다. “북한은 체력이 좋고 많이 뛴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조금 더 뛰면 좋을 것 같다. 북한이 첫 터치에 약하단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장 조소현(27·인천 현대제철)은 ‘회복’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선수 대부분이 WK리그 경기를 소화해 실질적으로 4경기를 잇달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회복을 잘하고, 우승 욕심 대신 집중하는 태도가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5일 공식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을 한 뒤 모처럼 여유를 즐기며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뒀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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