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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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1년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생활을 마치고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을 확정지은 앙헬 디 마리아(27)가 맨유에 이별의 편지를 남겼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7일(한국시각) 디 마리아가 남긴 편지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디 마리아는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순간에도 편지를 남기며 작별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디 마리아는 1년간 맨유에서 뛰는 동안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기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팀이 나를 믿어줬던 만큼 잘 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 마리아는 이어 맨유 관계자와 팀 동료,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뒤 “맨유는 영원이 기억속에 남을 것”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편, 로사리오 센트럴(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를 거쳐 지난 2010-11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디 마리아는 191경기에서 36골을 기록했다. 특히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 ‘라 데시마’를 들어올리는 데 큰 힘을 쏟았다.

그러나 가레스 베일의 영입에 이어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영입되며 입지가 좁아졌다고 느낀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했다.

디 마리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5970만 파운드(약 1076억 원)를 기록하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활약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디 마리아는 PSG와 4년 계약을 맺으며 짧았던 맨유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이하 앙헬 디 마리아의 편지 전문◀

1년간 맨유 소속으로 뛰면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모든 맨유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맨유가 저를 팀의 일원으로 선택했을 때 전 맨유가 어떤 클럽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그들이 절 믿어준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기대했던, 팀이 저를 믿어줬던 만큼 잘해보이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의 커리어에는 때때로 예상하지 못하는, 바라지 않는 일도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수학같지 않습니다. (우리 손아귀를 벗어나 있는 수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죠). 이 어마어마한 클럽에서 제가 바랐던 것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특히 저를 도와주셨던 맨유 관계자를 비롯해 팀 동료, 스태프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또한 저를 언제나 믿어주고 사랑과 존중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PSG로 떠납니다. 하지만 맨유라는 영광스러운 클럽은 영원히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앙헬 디 마리아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