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문화재단, ‘할리우드 전복자들; 게임의 룰을 바꾸다’ 번역 발간

입력 2015-08-10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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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문화재단에서 국내외 양서를 기획 및 번역 발간할 예정이다. 이들은 첫 번째 기획으로 ‘할리우드 전복자들; 게임의 룰을 바꾸다’를 번역 출간했다.

‘할리우드 전복자들; 게임의 룰을 바꾸다’의 출간 의의는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과 수직계열화로인한 폐단과 해결의 단초를 할리우드 영화사의 선례를 통해 조망해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저자인 J.A. 애버딘은 미국의 영화사가로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방식을 끝내기 위한 독립 제작자들의 고군분투를 방대한 사료와 조사를 통해 면밀히 추적했다. 이를 통해 어떻게 미국영화가 거대 기업의 통제를 벗어나 다양하고 창의적인 영화를 생산했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지 보여준다.

할리우드 황금기에 8개 메이저 영화사는 영화의 기획에서 제작 그리고 상영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시스템을 고착시켜 모든 영화 산업 수익의 95%를 독점하고 있었다. 이 거대 기업들은 로스앤젤레스에 세계적인 영화 공장을 차려놓고 인기 배우와 우수한 영화 인력을 장악한 채 뉴욕에 있는 사무실에서 영화 마케팅과 배급을 통제하며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소수 과점 체제인 스튜디오 시스템의 권력자들은 어떤 제작자라도 스튜디오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그들만이 대량으로 생산해 팔 수 있는 독점 상품이었다.

찰리 채플린, 월트 디즈니, 새뮤얼 골드윈, 알렉산더 코르더, 메리 픽퍼드, 데이비드 셀즈닉, 월터 웨인저, 그리고 오손 웰스 등 거대 영화 기업에 환멸을 느낀 8명의 영화인들이 기존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량생산 공장 같은 스튜디오 방식에 종지부를 찍고, 양질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 ‘독립영화제작자집단(SIMPP)’를 결성해 공룡 기업과 싸움을 시작했다.
‘할리우드 전복자들; 게임의 룰을 바꾸다’는 미국 영화 역사의 분수령이 된 패러마운트 판결의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전하며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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