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향기로 마신다

입력 2015-08-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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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호가든-크로넨버그-에델바이스(왼쪽 상단 시계방향으로)

맛과 향 잡은 ‘아로마 맥주’ 인기

국내 대형 할인 마트 수입 맥주 판매 비중(판매량 기준)이 40%를 넘어서며 가정용 맥주 시장이 수입 맥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그 중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저변을 넓혀가는 브랜드들의 인기 비결을 살펴보면 특별한 ‘아로마(향)’를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사랑받는 수입 맥주를 살펴봤다.


● 칭따오, 상쾌한 자스민 향

칭따오(Tsingtao)는 자스민 향을 맥주에 녹였다. 자스민 향은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중국 음식의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 홉과 맥아의 적당히 고소하고 쌉쌀한 맛은 ‘음식 천국’ 중국의 맥주답게 음식과 함께 먹을 때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칭따오 맥주의 이러한 매력은 반주, 야식 문화가 발달한 국내 음주 문화와도 잘 어울려 2000년 국내 론칭 이래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호가든, 여심 저격한 상큼한 시트러스 향

호가든(Hoegaarden)은 말린 오렌지 껍질과 코리앤더를 넣어 상큼하면서 향긋한 풍미를 살렸으며, 밀 맥주 특유의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마실 때 입안 가득 퍼지는 시트러스 향은 텁텁한 맥주를 싫어하던 여성들의 입맛을 자극하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호가든 라인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호가든 고유의 밀 맥주 맛에 라즈베리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호가든 로제’, 에일맥주 ‘호가든 그랑 크루’, 산미를 끌어올린 ‘호가든 포비든 프룻’을 출시했다.


●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맥주로 와인의 풍부한 향 느낀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Kronenbourg 1664 BLANC·사진)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밀 맥주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 맥주답게 와인의 향긋함과 풍부한 맛, 여운을 맥주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마시고 난 후 아로마의 여운을 길게 하기 위해 홉 중의 캐비어라 불리는 ‘알자스 산 홉’을 사용해 아로마 맥주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오렌지 껍질의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풍부한 과일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입 안 가득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독특한 꽃향기가 맛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벌꿀향이 달콤하게 입안을 마무리해줘 알코올 도수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 에델바이스 스노우 후레쉬, 알프스 산맥의 싱그러운 향

에델바이스 스노우 후레쉬(Edelweiss Weissbier Snowfresh)는 향수 맥주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향이 진하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인 칼텐하우젠의 정통 밀 맥주 방식에 알프스의 싱그러운 허브가 더해져 탄생했다. 밀 맥주 특유의 풍성하면서 쫀쫀한 거품은 잔에 따르자마자 퍼져 입맛을 자극한다. 엘더플라워와 민트 등 알프스의 허브들이 주는 특별하면서 이국적인 향이 맥주의 청량감을 더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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