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강 불펜 콤비 재현, 박희수 기다리는 정우람

입력 2015-08-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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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희수 실전등판 소식에 “빨리 1군 올라왔으면”

“(박)희수 형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SK 마무리 정우람(30)은 재활 중인 박희수(32)의 첫 실전등판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다. 박희수가 11일 수원 성균관대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탈삼진 2개를 포함해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소식을 듣자, 정우람은 자연스레 “굿 잡(Good Job)!”이라는 감탄사를 토해냈다.

정우람과 박희수는 SK가 ‘불펜왕국’으로 불리던 2012년, 함께 뒷문을 걸어 잠근 주역이었다. 박희수는 셋업맨으로 65경기에서 8승1패34홀드6세이브, 방어율 1.32를 기록했다. 처음 풀타임 마무리로 나선 정우람은 53경기에서 2승4패30세이브, 방어율 2.20을 올렸다.

정우람이 이듬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하면서 두 콤비의 조합은 1년 만에 해체됐다. 박희수는 2013년부터 정우람 대신 마무리로 나섰지만, 어깨 부상을 입고 지난해 6월 13일 잠실 LG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박희수는 첫 실전등판부터 팀 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웅천 2군 투수코치는 “제구가 낮게 형성되고 볼끝이 좋았다. 최고 구속 138㎞ 정도면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2군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1군 등록 시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정우람은 “(박)희수 형이 지금이라도 당장 올라왔으면 좋겠다. 형이 오면 내가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농담으로 건넨 말이지만, 박희수가 돌아왔을 때 정우람의 어깨는 한층 가벼워질 수 있다. SK는 현재 7~8회를 막아줄 투수의 부재로 마무리 정우람에게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2012년의 좋은 기억이 떠오를 법도 하다. 정우람은 “(박)희수 형이 온다고 쉰다는 말은 농담이다. 군복무 할 땐 정말 미치도록 던지고 싶었다. 다시 그때를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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