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베테랑’·‘암살’…무릎 꿇은 100억 영화 ‘협녀’

입력 2015-08-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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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협녀’(아래). 사진제공|외유내강·티피에스컴퍼니

엇갈린 희비…협녀, 100만도 힘들듯

‘베테랑(사진)’은 거침없이 질주했고, ‘암살’은 값진 성과를 냈다. 반면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은 참패에 가까운 성적이다.

‘2강1약’으로 요약된, 올해 여름 ‘빅3’ 한국영화의 엇갈린 희비다. 광복절이 겹친 14일∼16일 연휴 동안 그 성패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베테랑’과 ‘암살’의 쾌속 흥행보다 눈에 띄는 결과는 ‘협녀, 칼의 기억’(‘협녀’)의 부진.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 등 스타급 배우의 출연, 제작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본격적으로 그려진 무협사극이란 장르의 희소성에도 개봉 첫 주 50만 관객 동원에도 실패했다.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인 300만명은커녕 100만 동원도 요연한 상태다.

‘협녀’는 첫 시사회 이후 반응이 엇갈리면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는 등 개봉 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그마저도 관객과 소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고려 말 대의를 좇는 무인의 삶이 만드는 공감대가 적은데다 무협액션의 완성도가 관객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반면 ‘베테랑’은 흥행에 가속이 붙었다. 5일 개봉해 첫 주에 이어 둘째 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오히려 관객이 더 늘었다. 15일 82만7893명을 싹쓸이해 역대 광복절 기준 최고 성적을 낸 한국영화로도 기록됐다. 누적관객 650만명, 예매율 40%대 등 인기로 ‘1000만 흥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암살’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넘어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광복절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6일 1050만 명까지 늘었다. ‘광복 70년’ 이슈와 맞물려 또 다른 관심을 모은 가운데 그 파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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