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 테스트] BMW 첫 전륜구동 MPV(다목적 차량)…‘역동성·실용성’ 동시에 잡았다

입력 2015-08-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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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액티브 투어러는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에 MPV의 실용성을 결합한 매력적인 모델이다. BMW의 차세대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장착해 제로백 8.9초의 성능을 내면서도 복합 연비는 17km/l를 달성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 BMW 뉴 액티브 투어러

리얼로드테스트의 11번째 주인공은 BMW 최초의 전륜구동 MPV(Multi Purpose Vehicle·다목적 차량)모델인 뉴 액티브 투어러다. 뛰어난 공간 활용성 확보로 레저에 특화된 차량이면서도, BMW 특유의 주행 감각은 고스란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입체 평가했다.



■ UP&Down


▶UP


1. 다양한 공간 활용성과 세심한 수납공간의 배치.
2. 역시 BMW라는 찬사를 듣기에 충분한 가속력.
3. 민첩한 핸들링 감각과 리터당 17km/l의 뛰어난 연비.


▶DOWN


1. RV 모델 특유의 높은 무게 중심과 롤링 현상.
2. 고속 영역에서의 순간 가속력은 아쉬움 남아.
3. 레저형 BMW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까?


■ 경쟁 모델은?

벤츠 B클래스



1. 벤츠 B클래스

해치백과 미니밴의 장점을 합친 크로스오버 차량. 연비는 16.5km/l로 액티브 투어러에 약간 뒤지지만 스마트한 편의사양들을 대거 장착했고, 벤츠 특유의 드라이빙 감각을 잘 녹여냈다. 가격 4290만원. 최대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

올 뉴 카렌스



2. 올 뉴 카렌스

국산 모델로는 유일한 경쟁 상대. 2016년형 카렌스는 1.7 디젤 모델에 7단 DCT 탑재해 효율성과 주행성능 높여. 14.9km/l의 연비 달성. 226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매력적.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

앞좌석 인테리어-뒷좌석 인테리어-넓은 트렁크 공간(맨 위쪽부터)



■ 장순호 프로레이서


출발시 가속력 발군…일반도로 최적화
민첩한 핸들링·반응 빠른 제동력 만족

2000cc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된 뉴 액티브 투어러는 정차상태에서 풀 가속을 할 때 그 진가를 보여주었다. 1410kg의 가벼운 공차중량과 33.7kg·m이라는 높은 최대토크로 빠른 가속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일반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가속력을 보였다. 정차상태에서 출발할 때와 낮은 RPM에서의 가속력은 특히 만족스럽다. 다만 높은 RPM에서는 약간 가속의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주행 중 순간 가속을 하면 반응속도는 빠르지만 치고 나가는 스피드는 조금 아쉬웠다. 물론 레저형 차량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음으로 핸들링 감각을 살펴보자.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많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차량은 매우 민첩하게 움직인다. 이런 특성을 지닌 차량은 자신이 원하는 스티어링 휠의 조향각보다 차량의 회전각이 더 많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 좋다.

경쟁 차종에 비해 무게중심이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RV 차량의 특성이 없을 수는 없다. 롤링(차체의 좌우가 따로따로 상하진동을 하는 움직임)시 무게 이동 시간이 길어서 약간 늦게 자리 잡는다.

제동력은 뛰어나다. 특히 브레이크 페달이 무겁고 하드하게 들어가 페달 조작하기가 아주 좋다. 일반도로에서의 제동 성능은 반응도 빠르고 잘 서준다. 다만 연비 중심의 타이어 선택이 제동력에 약간의 영향을 주는 듯 했다. 내구성은 뛰어나다. 중·저속에서 반복적으로 강하게 브레이킹을 하였지만 제동력에 큰 변화는 없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출력 150마력…레저생활에 충분한 힘
가벼운 차체로 복합연비 17km/l 실현


BMW 뉴 액티브투어러는 한 마디로 ‘실속파’ 모델이다. BMW 특유의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레저를 겸할 수 있는 다목적 미니 RV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달리기 성능도 꽤 괜찮다. BMW 뉴 액티브투어러는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조합시켰다. 최고출력은 150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33.7kg·m(1750∼2250rpm). 토크의 매력은 다소 덜하지만 꾸준한 힘으로 끌어주는 전륜의 맛이 상당하다. 연비도 훌륭한 편으로 가벼운 차체와 8단 변속기가 복합연비 리터당 17km를 낸다. 도심구간을 종일 달려도 리터당 16km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드라이빙 모드도 3가지를 제공한다. 여유 있게 연비 위주로 달리다가도 스포츠 모드에선 날카로운 고양이처럼 꽤 높은 추진력을 즐길 수 있다. 저·중속에서는 여유 있게 운전하는 게 편하고, 고속에선 좀 밟는다 싶을 정도로 달려보는 맛이 쏠쏠하다. 고속에서도 강하다는 얘기다.

깔끔하게 가죽으로 감싼 운전대는 다소 얇은 감으로 작은 손에도 착착 붙는 느낌이다. 자유자재 조향성이 뛰어나고 핸들도 부드러운 편이다. 일반 준중형 승용차보다 20cm 가량 짧은 길이에다 시트 높이도 높은 편이다. 시야가 넓어 긴장감이 없다.

물론 약간의 울렁임은 감수해야 한다. 세단형 3시리즈에 익숙해진 드라이버들은 무게중심이 다소 높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작아도 RV의 특성은 어쩔 수 없는 셈이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전륜구동 방식으로 넓은 실내공간 확보
뒷좌석 폴딩 땐 최대 1510리터 적재 가능

BMW는 역동성과 정교한 핸들링,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후륜 구동 차량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뉴 액티브 투어러는 전륜구동이다. 전륜구동 세단의 장점은 분명하다. 공간 활용성이다. 기존 후륜구동 방식과 달리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은 실내공간을 넓히는데 활용됐다. 뉴 액티브 투어러의 전장은 4342mm, 전폭은 1800mm, 전고는 1555mm다. 시트도 공간 활용에 포인트를 뒀다. 앞뒤로 13cm씩 이동이 가능한 슬라이딩 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이를 활용하면 무릎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다. 폴딩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도 468리터에서 최대 1510리터까지 넓어진다. 컴포트 액세스 및 전동식 트렁크 기능도 기본 탑재되어 버튼 혹은 간단한 발동작만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오토캠핑에서 빛을 발한다.

레저용 RV 차량이지만 BMW 특유의 날카로운 주행 감성은 그대로다. 새로운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힘을 낸다. 제로백은 8.9초다. MPV 차량이지만 이처럼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는 기반은 새롭게 개발된 섀시와 서스펜션 덕분이다. 액티브 투어러를 위해 개발된 보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공차중량(1410kg)을 줄였고, 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높은 연비를 얻어냈다. 복합연비는 17km/l(도심 15.6km/l, 고속도로 19.1km/l)다. 어디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차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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