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달리는 시각장애인 ‘위대한 도전’

입력 2015-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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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2014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텐덤사이클 라이딩 대행진.’

5일 ‘텐덤사이클 라이딩 대행진’ 출정식

‘장애는 없다. 최고의 장애는 당신 안에 있는 두려움이다.’

시각장애인들이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뚫고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시각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30여명이 두 바퀴를 굴리며 아름다운 국토의 숨결을 느낀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텐덤사이클 라이딩 대행진’이 그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도전 뒤엔 경륜이 묵묵히 자리 잡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5일(토) 광명스피돔에서 ‘시각 장애인과 함께하는 텐덤사이클 라이딩 대행진’ 출정식을 갖는다. 경륜의 사회공헌 사업인 ‘희망 리스타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본격적인 대장정의 첫 페달을 밟는다.

라이딩은 광명스피돔을 출발해 오는 7일까지 2박 3일간 한강자전거길, 군산과 공주를 거쳐 세종시를 지나 대전 대청댐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170km를 달리며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텐덤사이클이라 불리는 2인용 자전거에 동승해 앞좌석에는 비장애인이 뒷좌석에는 시각장애인이 타 호흡을 맞춰 동시에 페달을 밟아가며 목표에 도전한다. 짧게는 하루에 20-30km에서 많게는 90km를 달리며 1일 평균 3∼4시간 내외로 라이딩을 벌인다.

광명시 시각장애인 10명을 포함해 광명시 자전거연합회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이 이번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한다. 참가자들은 첫날 스피돔에서 동작대교까지 24km구간을 라이딩하며 몸을 푼 뒤 군산으로 이동한다. 이어 이튿날 금강하구둑→공주 91km 구간 도전에 나서고 마지막 날 공주에서 대청댐에 이르는 54km을 끝으로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경륜은 이번 시각장애인들 도전의 성공을 위해 텐덤사이클 제작비 등 2000만원을 지원했다. 경륜은 지난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다준 김종규(31) 전대홍(39) 사이클팀에 대회 출전에 앞서 텐덤사이클 제작비 1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륜관계자는 “지난해는 인천아시안경기대회를 앞두고 전문 장애인 사이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게 목표였다면 올해는 일반 시각장애인들이 도전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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