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대한민국에 정의 묻는다!

입력 2015-09-02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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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대한민국에 정의 묻는다!

역대 SBS ‘그것이 알고싶다’ MC가 클로징 멘트에서 가장 많이 한 말, 혹은 가장 많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분노하고, 그리고 때로는 그 힘으로 세상을 한 걸음씩 나아가게 하고 싶었던 역대 제작진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는 아마도 ‘정의’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1000회를 맞아 지금 우리시대 ‘정의’의 현주소를 묻는 3부작 특집을 준비헀다.


1부. 담장 위를 걷는 특권

‘우리 사회는 얼마나 평등한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제작진이 주목한 곳은 ‘담장 안’, 즉 교도소다. 크고 작은 죄를 짓고, 법 앞에서 그 댓가를 치르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다.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바로 ‘법 앞의 평등’이라면, 재판과정 뿐 아니라 그 결과가 집행되는 과정까지 ‘평등한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에게 걸려온 수많은 제보를 보면 ‘담장 안 교도소’는, 우리 사회 다른 어떤 곳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지는 ‘특권’들이 횡행하는 곳이었다. ‘가진 자들’은, 일반 재소자들과는 달리,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그리고 바깥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더 특별하게 가질 수 있었다. 조금만 이상해도 의료적 혜택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탄원이 무시되다가 죽기 직전에야 간신히 담장 밖으로 나와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1부, 담장 위를 걷는 특권’ 편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평등’하게 정의가 실현되어야 할 ‘담장’ 안에서의 특권을 고발한다.


2부. 사장님을 위한 비밀 매뉴얼

“본의 아니게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실언하실 경우 곧이곧대로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제작진이 입수한, 재벌 3,4세 젊은 사장님들을 모시는 수행기사들의 ‘매뉴얼’ 중 일부다.

윗 사람 모시는 일이야 어느 곳에서라도 고달픈 일이겠지만, 재벌 3, 4세들을 모셨던 수행기사들의 증언은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수행기사를 샌드백 삼아, 기분 나쁠 때마다 몇 대 때리고 ‘맷값’을 주는 사람, 운전 중인 기사를 수시로 때리는 사람, 운전이 맘에 안들면 도로에서 내리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일부 재벌 3,4세들의 법을 넘나드는 ‘안하무인’의 태도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아직도 드러난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의 ‘사장님’들이 되었지만, 회사 돈을 자기 돈처럼 사용하고, 자기 주변의 친한 사람들을 관련 없는 부서에 취직시켜 일도 안시키고 월급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수많은 직원이 정직한 땀을 흘리고 있는 회사에서 ‘왕’처럼 마음대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젊은 오너들’, 일부 재벌 3, 4세 사장님들의 비뚤어진 특권의식과 행태를 고발한다.


3부. 돈 가방 미스터리 - 반칙의 공모자들

수원역의 한 물품보관소에서 현금 5천 만원이 든 돈가방이 발견되었다. 누가 왜 이 돈가방을 물품보관소에 가져다 둔 것일까. 가방에서 우연히 발견된 지문을 따라가 보니 지방의 한 건설사 직원이었다. 하지만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뚜렷한 범죄의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수사를 중단하였다. 그 돈은 과연 어떤 용도의 돈이었을까.

우리 사회의 특권과 반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감시가 이뤄질 수 있는 공직자, 정치인들이 바로 서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감시가 미치지 않은 은밀한 영역에서 자신들에게 부여된 공적 권한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특혜로 주고, 댓가를 받는 정치인, 공직자들이 아직도 적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정치인, 공직자들의 비서들 중에서 모시는 분들이 받았던 ‘검은 돈’들의 리스트를 꼼꼼히 기록해 놓은 물증을 몇 가지 제공받았다. 취재를 통해 ‘특권과 반칙’을 차단해야 할 공직자들이 어떻게 또다른 특권의 커넥션을 만들어 가는지 밝혀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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