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질환, 담 걸린듯 식은땀 나…목디스크는 팔·다리까지 통증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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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베드로 병원 윤강준 원장

■ 비슷하지만 다른 목디스크와 어깨질환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신모 씨는 최근 어깨와 손에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아 병원에 갔다. ‘운동을 하다 어깨에 이상이 생겼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병원 진단 결과 뜻밖의 목 디스크 진단이 내려져 크게 당황했다. 신 씨가 어깨와 손 등의 찌릿한 증상을 가볍게 여긴 것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업 특성상 뒷목의 뻐근함과 무거운 느낌은 이전에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목디스크 원인의 첫 번째는 잘못된 자세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은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보다 유독 목 디스크 비율이 높다. 장시간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업무를 보는 경우 구부정한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웅크린 자세를 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는 경추의 변형을 불러온다. 목에 위치하고 있는 척추인 경추의 정상적인 형태는 완만한 C자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가 반복될 경우 C자가 점점 일자로 변형되며 일자목이 된 이후에는 경추 자체의 탄력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경추의 퇴행성 변화는 이전보다 빨라지게 된다. 퇴행이 진행된 경추는 사소한 외부 충격에도 손상된다. 이 때 목뼈 사이에 있는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인 디스크의 이탈을 초래하는 경우가 목디스크다. 이렇게 빠져 나온 디스크는 주변 신경을 자극하며 압박을 받은 신경은 목뿐 아니라 어깨와 팔까지 영향을 주어 이상증상을 나타낸다.

목디스크와 어깨질환 무엇이 다를까

목디스크와 혼동되기 쉬운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담에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 근육과 근막이 뭉쳐 단단하게 변하는데 특정 부위를 직접 자극시킬 때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난다. 이 때 발생하는 통증의 정도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하다.

반면 목디스크는 목 부위의 이상증상과 더불어 어깨통증, 이외에도 팔과 손까지 신경증세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통증은 특정 부위에서 나타나기 보다는 팔과 손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또 증상에 따라 팔이나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생기며 심할 때는 마비증상까지 나타난다.

‘경막외신경성형술’ 30분이면 수술 끝

목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비수술치료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척추질환을 위한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 이후에도 염증과 유착으로 통증이 재발 했다던가 수술적 치료를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치료 과정에는 주사바늘 형태의 치료기구인 ‘락쯔 카테터’가 사용된다. 락쯔 카테터는 세계 3대 척추 명의 라츠 박사가 고안한 지름 2mm 치료기구다. 이 얇은 형태의 기구를 디스크 손상이 발생한 병변 부위까지 밀어 넣는 것이 첫 과정이다. 이후 특수약재를 주입해 유착된 신경과 부종, 염증 등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경막외신경성형술에서 환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장점은 시술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30분 이내에 시술을 완료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은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환자라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더욱이 나이가 많은 환자라 하더라도 신체적 부담이 크게 따르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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