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장윤정 “나 울어도 돼?” 무장해제된 값진 눈물

입력 2015-09-08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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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장윤정 “나 울어도 돼?” 무장해제된 값진 눈물

‘힐링캠프-500인’에 초대된 장윤정이 500인의 MC의 품에 폭 안겨 무장해제 돼 눈물을 흘렸다.

남편 도경완 아나운서의 늪에 퐁당 빠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그는 도경완과 아들 도연우 군의 얘기에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가수가 아닌, 아내와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힘들었던 나날들 속에서 자신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잡아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눈물을 쏟는 등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 200회에는 ’트로트 퀸’ 장윤정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장윤정은 가수 생활 10여 년 동안 많은 무대에 섰지만 이날 ‘힐링캠프’에서는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장윤정은 “요즘 슬픈 노래를 하면 날 굉장히 슬프게 바라보신다”라며 “날 보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궁금했다. 장윤정 하면 어떤 게 떠오르냐”고 500인의 MC들에게 물었다. 이에 MC석에서는 ‘어머나’ ‘밝아요’ ‘도경완’ ‘예쁘다’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윤정의 긴장은 남편인 도경완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풀어졌다. 김제동은 “도경완은 속에서부터 애교가 장착되어서 나오는 분인가”라고 물었고, 장윤정은 “방송에서는 덜 하는 거다. 어느 날 충치가 생긴 거 같다고 하길래 ‘그래서 양치 똑바로 하라고 했지!’ 이랬더니 ‘자기가 너무 달잖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MC석에서는 기분 좋은 야유가 쏟아졌다.

장윤정은 연하남편을 위한 특급 칭찬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윤정은 “칭찬을 정말 많이 한다. 무조건 잘한다고 칭찬을 해준다.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하면 확 빨려 들어간다. 또 남편이 날 안 도와주면 안 된다는 걸 더 표현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선반 위에 있는 걸 꺼내고 싶을 때 내가 충분히 꺼낼 수 있는데도 퇴근을 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면 ‘손대지 마’ 이러면서 꺼내준다. 표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 MC들이 모두 이를 따라 했고, 하면서도 오글거려 웃음을 줬다.

장윤정은 ‘도경완 어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장윤정은 “무소유일 수밖에 없는 게 내가 해놨던 걸 갖고 있는 것 뿐이다. 도경완 씨 것을 뺏은 게 아니다. 원래 내 거다. 집도 통장도 다 내 거다”라며 사이다같이 톡 쏘는 발언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카드는 남편이 쓰는 걸 내가 결제한다. 내 통장에서 남편이 쓰는 돈이 나간다”라고 말해 또 한 번 박수를 받았다.

장윤정은 “내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한 턱 내라고 얘기를 하면 술 한 잔은 사야 될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 큰 돈이 필요할 때 ‘윤정 앤 캐시’를 써라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자들은 부러움으로, 여자들은 그렇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부러움의 눈빛을 보냈다.

장윤정은 “본인 잔고가 늘 비어 있으면, 벌어서 생활비만 내고 나면 ‘내가 능력이 없구나’라고 느낄까 봐. 그러면 안 되는데. 그래서 본인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기 때문에 얼마 정도 남겨 놓는다.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다”라면서 “그는 나를 품어주면서 ‘괜찮다’라는 사람이 됐고, 난 고마움을 표현하는 여자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장윤정은 도경완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행복한 고백과 함께 MC들의 요청에 애교까지 담긴 영상편지를 보내 깨소금 냄새를 폴폴 풍겼다. 그리고 장윤정은 아들 도연우 군을 낳을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의외의 고백들을 했다.

장윤정은 출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고, “살면서 누구에게 기댄 적이 없는 거 같다. 없어 봤죠. 없었던 거 같다. 난 본인이 일이 아니면 그 누구도 그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 같다. 다 삶이 바쁜데 내 얘기가 힘든 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늘 괜찮아 괜찮아만 했던 애였기에 그랬던 거 같다. 난 괜찮아야만 했던 사람이었던 거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윤정은 “방송에서 울었던 적이 아이 낳을 때 빼곤 없다. 그게 싫었다. 나 때문에 다들 좋았으면 했는데 아닐 때도 싫었고, 난 늘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더라”고 눈물을 쏟았고, MC들은 장윤정을 응원하며 “괜찮아”를 외쳐 큰 힘이 됐다.

눈물을 흘리며 쑥스러워 하던 장윤정.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밝힌 ‘엄마’ 장윤정은 다시 아들 도연우 군의 이야기에 힘을 냈다. 장윤정은 “아이가 살아가야 하는 삶에 선물을 하는 주어야 된다면 무엇을 주고 싶나”라는 질문에 “연우한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내가 똑바로 사는 거 같다. 연우가 엄마를 생각하면 걱정 이 만큼도 없고, 설사 엄마가 힘든 상황이 되더라도 우리 엄마는 괜찮아, 마음이 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잘 살아서 연우에게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선물인 거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장윤정은 “오늘 ‘힐링캠프’에서 무엇을 힐링 했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반반인 거 같다. 또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서 죄송하고, 반은 ‘그래도 돼’ ‘울어도 돼’라는 말을 들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누군가에게 ‘나 울어도 돼?’라고 물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의 눈물이 값졌던 것은 500인의 MC들과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무장해제 돼 흘린 치유의 눈물이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강하게만 보였던 그가 말들이 말을 낳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용기를 냈고, 시청자 500인의 MC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대화하며 흘린 뜨거운 눈물이 방송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편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 500인이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힐링캠프-500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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