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주인공들이 한꺼번에 무릎을 꿇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먼저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에서는 범인 검거에 몰두했던 경찰 강력계 팀장 최영진 역의 김희애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31일 9회 방송분에서 그녀는 연쇄살인마 서승우(장세현 분)를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급기야 연쇄살인마의 증거를 가진 KL그룹 회장 강태유(손병호 분)를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영진은 어린소녀들이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을 꼭 잡아야 함을 역설하며 “범인 얼굴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며 부탁했다. 하지만 강회장은 그런 그녀를 비꼬았고, 이때 영진은 예전에 무례했던 점 사과드린다며 무릎까지 꿇었던 것이다. 덕분에 드라마는 현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는 동생을 살리려 했던 외사의사 김태현 역 주원이 있다. 지난 3일 10회 방송분에서 그는 병원원장과 황간호사의 의문사에 이어 이과장까지 실종하자 자신에게도 닥칠 위험을 직감하고 한신그룹회장 한도준(조현재 분)을 찾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 자리에서 그는 “약속하신 대로 동생만은 살려달라. 그럼 스스로 죽겠다”라는 말과 함께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미 지난달 6일 2회 방송분에서 이과장에게 ‘용팔이’임을 들킨 태현은 주저없이 “살려만 달라”며 무릎을 꿇은 바 있었다. 이처럼 주원은 두 번이나 무릎을 꿇으며 드라마를 살려냈고, 수목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는 남편의 마음을 되돌리려 했던 도해강역 김현주도 있다. 지난 5일 5회 방송분에서 그녀는 남편 최진언(지진희 분)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강설리(박한별 분)를 찾아가는 모습이 보여진 바 있다.
거기서 해강은 설리를 향해 “무릎이라두 꿇을까 내가?”라는 말을 시작으로 눈가에 눈물이 촉촉해진 채 자신과 진언을 흔들어 놓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던 것이다. 덕분에 드라마는 시청률이 조금씩 요동치게 된 것이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이처럼 드라마 주인공들 모두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채로 무릎꿇는 공통점이 생겼다”며 “덕분에 월화수목극은 시청률 1위에다 더욱 많은 관심이 이어졌고, 주말극또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