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달콤한 음악으로 행복 전하고 싶어요”

입력 2015-09-09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남은 한국생활 5년 만에 ‘예능인’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가수로서 성과는 아쉽다. 10일 첫 솔로앨범 ‘초콜릿’을 발표하는 강남은 “이제 ‘가수 강남’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 첫 솔로앨범 ‘초콜릿’으로 홀로서기


총 6곡 수록…직접 프로듀싱에 작곡까지
예능인 아닌 가수 강남으로 이름 알릴 것


강남(28·나메카와 야쓰오)은 ‘인기 예능인’이지만, 한때는 “엄청나게 힘들”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한국에서 가수를 하고 싶어” 대학을 중퇴하고, 록밴드(KCB) 활동도 중단한 채 낯선 한국에서 힙합그룹 M.I.B로 데뷔했다. 안타깝게도 발표하는 음반들은 주목받지 못했고, “수입이 없어” 생활은 불편했다. 무엇보다 “언제 성공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고통”이었다.

한국의 이모들을 만나면 외사촌인 프로골퍼 김우현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너는 언제 (스타가)되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다면, 내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마저 들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M.I.B를 알리러 나간 예능프로그램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의 말과 행동이 시청자에게 ‘재미’를 줬고, 여기저기서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MBC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헬로! 이방인’과 ‘일밤-애니멀즈’를 거쳐 현재 올리브TV ‘비법’ 등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채널의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한국생활 5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

어려서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예능프로그램을 즐겨 본 덕분인지 강남은 “촬영할 때 참 편안했고, 전혀 떨리지도 않”았다. 강남은 “평소 있는 그대로 말투와 행동으로 촬영”에 임했고, 제작진은 아무런 제약을 주지 않았다.

강남의 롤모델은 미국의 배우 겸 가수, 시트콤 연기자로 알려진 제이미 폭스. ‘한국의 제이미 폭스’를 위한 항해는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바쁘게 살수록 허전함도 컸다. “아직 가수로서 자리를 못 잡았기 때문”이었다. 작년 가을부터 솔로음반을 내려 했지만,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바쁘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곡도 만나지 못해 속절없는 시간만 흘렀다. 소속사가 타이틀곡으로 추천한 곡들이 있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고, 더욱이 “시간에 밀려 낼 수 없다”며 버텼다.

7월 촬영차 제주도를 다녀오는 길에 친한 친구인 작곡가 알파벳으로부터 한 음원파일을 받았다. 비행기 탑승 직전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내려받은 강남은 이를 듣는 순간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첫눈에 반하듯” 꽂혀 반복해 들었다. 어쿠스틱하면서 힙합의 흥이 있고, 음악은 달콤했다. “좋아하는 장르”였고, “특히 잘 할 수 있을 노래”여서 자신감도 생겼다.

10일 발표하는 강남의 첫 솔로앨범 ‘초콜릿’은 그렇게 탄생했다. 남녀간 사랑을 달콤한 초콜릿에 비유한 동명 타이틀곡을 두고 강남은 “심플하면서 깊은 의미가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모두 6곡을 수록한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했고, 3곡은 작곡까지 했다.

“제 노래로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무대를 기획 중이다. 첫 음반으로 1위는 못하더라도, ‘가수 강남’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 음악으로, 방송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강남은 한글 독해는 가능하지만 맞춤법이 서툴다. 서툰 맞춤법은 ‘SNS 활동’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를 꿈꾸는 강남은 더 빨리 한글을 익혀 쇼 MC를 하면서 “대본에 의존하지 않는 진행”을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초등학생용 국어 학습지로 주 1회 한글 공부를 따로 하고 있다.

강남의 고민은 또 있다. “여성친구는 많은데, 여자친구는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껴 만나면 ‘그냥 친구’가 된다”며 “너무 오랫동안 솔로로 지내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그래서 만약 “여자친구 생기면 곧바로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요즘 “너무” 외롭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