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남자들 ①] ‘국민 MC’는 ‘무도’ 밖에선 누구와 만날까

입력 2015-09-09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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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남자들 ①] ‘국민 MC’는 ‘무도’ 밖에선 누구와 만날까

개그맨 유재석의 대표작을 고르라면 단연 MBC '무한도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10년을 넘긴 시간 동안 온갖 풍파를 겪으며 함께 해 온 '무한도전' 멤버들의 호흡은 이제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유재석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도전하면서 그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 방송에서 합을 이루고 있다. 때로는 어색해 보이고 아직까지 갈 길이 멀어보이긴 하지만 유재석과 그의 새로운 남자들이 펼쳐보이는 호흡은 오랫동안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그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김제동~유재석이 유일하게 대놓고 디스하는 남자

방송인 김제동과 유재석의 인연은 꽤 오래된 편이다. KBS2 '해피투게더'에 박명수가 투입되기 전까지 유재석과 김제동은 신동엽-이효리의 뒤를 이어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유지해 온 사이다.

또한 김제동은 유재석의 실험이 처음으로 시작된 KBS2 '나는 남자다'에 게스트로 출연해서도 묘한 앙숙 케미를 보여주며 반짝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유재석과 김제동의 만남이 독특한 점은 각각 타인을 깎아 내리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설전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이런 사이가 드러난 장면은 차고 넘친다. 월드컵 특집 당시 김제동의 허락없이 실내 응원 촬영 장소로 그의 자택이 이용된 이야기를 비롯해 김제동이 방송에서 "내가 입을 열면 유재석 방송 인생은 끝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이들이 서로를 얼마나 편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김구라~물과 기름 같을 줄만 알았던 조합

유재석과 김구라는 예능 MC들 중에서 가장 상성이 안 맞을 것으로 여겨졌던 조합이다. 유재석이 최대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게스트를 띄우는 스타일이라면 김구라는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독한 질문으로 화제성을 유발하는 MC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과 기름 같이 절대 섞일 수 없는 두 사람을 만나게 한 프로그램이 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유재석과 김구라를 한 프로그램에 묶어놓은 것.

그러나 이들이 서로 잘 맞겠느냐는 의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이야기는 유재석을 통해 조심스럽게 다뤄지고 해결책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와야 하는 날카로운 지적이 김구라에게서 나오면서 균형을 맞춘 것이다.

특히 유재석은 때로는 살짝 과격해진 김구라의 발언을 제지하거나 무안을 주면서 브레이크를 밟은 역할을 하고 김구라 역시 선한 모습만 보여주려는 유재석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이끌어 내며 예상치 못한 환상 호흡을 과시 중이다.


● 박명수~유재석 진행능력의 8할은 이 사람이 키웠다

유재석의 남자들을 이야기 하면서 개그맨 박명수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는 현재 유재석과 함께 MBC '무한도전', KBS2 '해피 투게더'를 함께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명수는 유재석 없이 나온 방송에서도 그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으며 1.5인자 캐릭터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그러나 유재석에게도 박명수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무한도전'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 태풍의 눈이기에 박명수가 활약할 수록 유재석도 같이 빛날 수밖에 없다.

또한 때로 막무가내 진행을 펼치는 박명수이기에 이를 깔끔하게 뒷수습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역시 1인자', '과연 유재석'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수밖에 없게 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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