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절판반, 17일 재발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스크리아빈(Scriabin)',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2(Rachmaninoff Piano Sonatas Nos. 1&2)' 앨범이 17일 재발매됐다.

이 두 앨범은 올해 고희를 맞은 한국 클래식의 거장인 백건우가 젊은 시절에 해석한 두 러시아 음악가의 작품을 다룬 앨범으로, 절판이 돼 현재는 구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1991년에 발매된 '스크리아빈' 앨범은 1992년 프랑스 디아파종(Diapason)상 금상,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피가로(Le Figaro)가 선정한 1992년도 최우수 피아노연주 앨범에 선정됐다.

이 앨범을 녹음한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1926년 'D'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로 소리가 달콤하고 울림이 긴 특징이 있다.

당시 디아파종지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우리 시대의 가장 매혹적인 연주자"라고 추켜세우며 그의 연주를 "독특한 모험적인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호로비츠 등 당대의 연주자와 비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3년작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2' 앨범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의 경우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했지만, 개정판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백건우는 초판의 패시지를 살리면서도 개정판의 완성도를 고려하여 자신만의 버전을 완성했다.

또한 두 소나타 사이에 네 개의 짧은 작품을 넣었고, 특별히 7번 전주곡은 이전 앨범에 포함된 적이 없는 작품이어 소장가치를 더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앨범에 포함되어 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은 교향곡과 같은 깊이가 있는 곡으로 이번 달에 열리는 '2015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의 메인 레퍼토리 작품일 뿐만 아니라,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연주나 녹음으로 들을 기회가 적었던 곡이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