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2번째 도전’ 다이아트리 “사실 우린 항상 위기였죠”

입력 2015-09-21 0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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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트리, 사진|에이지오브스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요계 역시 많은 가수들이 데뷔곡을 발표할 때는 스타와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히트’라는 달콤한 과일은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고, 대다수의 가수들은 ‘이번에야말로’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전과 재도전을 반복한다.

남성 3인조 보컬그룹 다이아트리(임재용, 구병진, 부찬식) 역시 ‘히트가수’의 반열에 들기 위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으로, 2015년 9월 3일 새로운 미니앨범 ‘하루가 길다’를 발표하고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냉정하게 평가해 다이아트리는 아직 무명에 가까운 가수로, ‘신보를 냈다’는 것이 그 자체만으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슈는 되기 힘들다.

하지만 그 신보가 이들이 발표하는 ‘12번째 신곡’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기다가 12번의 싱글과 미니앨범을 발표하면서 오직 발라드만 고집해왔다고 하면 더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실제 2012년 5월 ‘Missing You’로 데뷔한 다이아트리는 같은 해 6월 미니앨범 ‘그리움’, 8월 싱글 ‘나쁜 남자’, 10월 ‘눈물이 자꾸만’, 2013년 2월 ‘바보처럼’, 11월 ‘술집여자’, 2014년 1월 ‘그녀를 찾아주세요’, 2월 ‘눈물이 주르륵’, 4월 ‘헤어질 걸 알기에’, 5월 ‘그 남자 그 여자’, 9월 ‘난 아직 니가 필요해’ 등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발표한 ‘하루가 길다’는 이들의 두 번째 미니앨범이자 12번째 신보이다.

2014년 9월 ‘난 아직 니가 필요해’의 발표이후 소속사 이적 등으로 인한 공백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이들의 디스코그라피는 더 많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긴 디스코그라피를 두고 혹자는 그렇게 많은 곡을 발표했는데 왜 아직도 무명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디스코그라피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수명이 긴 그룹이기도하고, 또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 된다는 증명이기도 한다.

물론 이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은 지금 당장 이들의 노래를 들어보는 것이다.

실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오랜 시간 그룹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아 나왔다 사라지는 가수들이 수두룩한 가요계에서 이정도 행보를 이어온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임재용은 “사실 우리는 위기가 항상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앨범이 딜레이 되기도 했고, 1년간 공백기가 있을 때는 솔직히 그만 두겠다는 마음도 많았다”라고 털어놓았다.

다이아트리, 사진|에이지오브스타


힘든 시기 속에서도 다이아트리를 이어온 것은 역시 노래와 무대에 대한 열정이었다.

1984년생으로 이제 우리나이로 32살인 임재용은 “주변에 대학교 친구들이 취업했다고 하고 직장에 다니고 하는 걸 보면, 나도 그냥 취업을 생각도 한 적이 있고, 지금 나이까지 할 줄 몰랐다”며 “하지만 아직 못 놓겠더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다이아트리를 계속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부찬식 역시 “우리는 노래를 할 때 즐겁고 좋아하고 또 즐기고 있다”며 “버티고 있는 게 아니다. 노래하는 게 좋다”라고 노래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냈다.

다이아트리가 발라드를 고집하는 것 역시 이런 음악적 순수함과 일맥상통한다.

다이아트리가 발라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임재용은 “우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했다”라며 “우리 세 명의 톤이 다 비슷하다. 보컬그룹인 만큼 어떻게 보면 단점일수도 있는데, 화음을 강조하다보니 목소리가 잘 섞이는 장점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발라드를 하는 이유 중에는 ‘성공’도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금전적, 물질적 성공을 바라는 게 아니다.

임재용은 “아무래도 발라드곡이 한번 성공을 하면 롱런을 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도 있다”라며 “이 장르를 통해 성공을 해서 (실력에 대한)인정을 받고 싶다”라고 음악에 대한 인정을 우선시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성공의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묻자 이들은 “음원차트 100위 진입”이라고 다소 소극적인 기준치를 밝혔고, 조금 더 높이 잡아달라는 요청에 마지못해 “50위”로 목표를 높여 잡아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이들의 진짜 목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신들의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당장에 많은 무대에 서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다이아트리는 “음악방송도 좋지만 보컬그룹이다 보니 아무래도 곡 전체를 들려줄 수 있는 라디오 방송과 버스킹 등을 위주로 활동하려한다”라며 “우리노래를 불러도 사람들이 딱 다이아트리라고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하루가 길다’부터는 스트링도 리얼 연주를 녹음하는 등 전작들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밝힌 다이아트리는 “솔직히 우리는 악플도 필요하다. 처음 보는 이름이라고 그냥 넘기지 말고 한번은 듣고 평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더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다이아트리, 사진|에이지오브스타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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