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박병호 50홈런볼

입력 2015-09-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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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무사에서 넥센 박병호가 NC 이태양을 상대로 시즌 50호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박병호는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과 358루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마산구장 장외로 튕겨나가…넥센 “아쉽지만 포기”

넥센 박병호(29)의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공이 사라졌다.

박병호는 21일 마산 NC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이태양에게서 좌월솔로홈런을 빼앗았다. 이 한방으로 박병호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박병호는 이태양의 초구를 노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하는 큰 타구였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박병호가 친 홈런의 퀄리티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시즌 기록한 홈런 50개의 평균 비거리가 123.5m나 된다.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기 때문에 홈런을 많이 생산한다’는 일각의 저평가를 뒤집기에 충분할 정도로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그 비거리가 문제가 됐다. 너무 멀리 날아가다 보니 타구가 마산구장 좌측 외야석 상단을 맞고 장외로 튕겨나가 버렸다. NC는 박병호의 신기록 공을 찾아주기 위해 급히 인력을 투입했지만, 볼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넥센 관계자는 “리그 최초 기록이기 때문에 공개수배를 해서라도 공을 찾고 싶긴 하지만, 찾는다고 해도 박병호의 신기록 공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별도의 표시가 없는 상태에선 역사적인 2년 연속 50홈런공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병호의 이름 석자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남을 테지만, 아쉽게도 기념비적인 공은 볼 수 없게 됐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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