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그 이름에 담긴 특별한 의미

입력 2015-09-22 20: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등 탄탄한 배우진이 출연한 ‘육룡이 나르샤’가 첫 방송 전부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뿌리깊은 나무’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신경수 감독이 뭉친 드라마다.

작품이 주목받는 데에는 화려한 출연진·제작진과 더불어 조금은 특별한 제목도 한 몫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에 담긴 특별한 뜻은 대체 무엇일까.


● 용비어천가 1장 첫 구절 “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건국을 노래한 ‘용비어천가’ 1장의 첫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단, ‘용비어천가’에서 ‘육룡’이 세종의 6대 선조를 의미하는 것과 달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육룡은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 분), 분이(신세경 분), 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이성계(천호진 분)을 의미한다.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드라마 속 ‘육룡’ 중 세 명은 역사적 실존 인물, 나머지 세 명은 가상 인물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선의 창시자 이성계,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조선의 철혈군주 이방원은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단 삼한제일검 이방지, 조선제일검 무휼, 백성 분이는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위해 창조한 가상의 인물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스토리를 더한 팩션 사극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여섯 용이 나르샤, 나시어, 날으시어…“날아 오르다”

‘나르샤’는 ‘날아 오르다’의 순 우리 말이다. 즉 ‘육룡이 나르샤’라는 제목을 현대의 한국어로 풀이하면 ‘여섯 용이 날아 오르다’라는 뜻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분이, 무휼이 ‘조선 건국’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할 수 있다. 거악 고려에 대항하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성 용의 비상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이다.


●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4년 전 방송된 SBS ‘뿌리깊은 나무’는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에서 제목을 따왔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실제로 육룡 중 이방원, 이방지, 무휼은 ‘뿌리깊은 나무’에도 등장했던 인물이다. 몇몇 캐릭터를 통해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깊은 나무’. 제목에서도 두 드라마의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10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시청자를 찾아온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