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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이제 40대 후반인 여배우 김성령은 자기관리의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국가로부터 인증받은 미스코리아 외모에 시간이 선사한 기품까지 갖추게 된 이 여배우는 50부작 드라마에서 주연까지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도 긴 작품을 한 적은 있었지만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끝난 ‘여왕의 꽃’에서는 힘들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더라고요. 방송도 6개월 정도였고 촬영은 7개월 정도였으니까 대사도 많았고 밝은 내용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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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은 ‘여왕의 꽃’에서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레나 정 역할을 맡았다. 때로는 악독했지만 악녀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설프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캐릭터였기에 김성령의 고충은 조금씩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부분 때문에 짜증이 나긴 했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이 캐릭터가 진짜 악녀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양심의 가책을 느끼니까 앞에서는 독한 말을 뱉어놓고 뒤에서 가슴을 쳐요. 레나 정의 인간적인 모습은 좀 나중에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평소에도 나와 관련된 댓글을 탐독한다”던 김성령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와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들을 놓치지 않았다. 독한 댓글에 상처를 받을만도 하지만 김성령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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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김성령 늙었다’라는 댓글을 정말 많이 봤어요. 원래 저도 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지만 왜 갑자기 이런 말들이 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죠. 아마 제 나이에 남자 한 명을 잡아 신데렐라가 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언밸런스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성령은 자신이 직접 연기한 작품을 두고 “올드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배역과 작품을 크게 사랑했기에 이토록 박한 평을 남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매회 촬영을 하면서 대사양이 정말 많아서 시험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잘 외워보려고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약을 찾아 먹기도 했었고요. 그래도 나이 들어서 연기 못하겠다는 핑계는 못 대겠어요. 김미숙 선배가 그렇게 완벽하게 대사 암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이제 주인공 한 번 해봤으니 욕심 내지 않고 저의 역할에 충실하려고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