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조 라이트 “리바이 밀러, 4000명 이상의 오디션 끝에 캐스팅”

입력 2015-10-01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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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라이트 감독이 리바이 밀러의 캐스팅에 대해 언급했다.

조 라이트는 1일 오후 일본 도쿄 더 페닌슐라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팬’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4000개의 오디션 테이프를 봤다가 ‘이제 그만 찾자’고 한 순간에 리바이 밀러의 테이프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리바이 밀러와 오디션을 여러번 봤는데 첫 번째 테이프에서 호주식 영어를 쓰는 것을 보고 호주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며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영국식 발음을 잘 흉내내더라. 영국 소년 같을 정도로 차이를 거의 못 느꼈다”고 밝혔다.

35세 나이 차를 뛰어 넘어 리바이 밀러와 호흡을 맞춘 휴 잭맨은 “리바이 밀러가 가정교육을 잘 받았더라. 겸손하고 공손하고 어른들에게 함부로 하지 않았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리바이 밀러의 캐스팅에 휴 잭맨의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휴 잭맨은 “만약 내가 영향력을 끼쳤다면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이 증명되는 것이니 좋았을 테지만 캐스팅 권한은 전적으로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팬’은 ‘해리 포터’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판타지 어드벤처로 꿈과 희망 모험의 아이콘인 소년 ‘피터팬’의 탄생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prequel)이다.

먼저 ‘엑스맨’ 시리즈와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은 이번 작품에서 악역 ‘검은 수염’으로 등장한다. 검은 수염은 네버랜드를 장악한 악당으로 피터팬과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친다. 휴 잭맨은 이 역할을 위해 과감히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검은 수염에게 대적하기 위해 훗날 피터팬이 되는 ‘피터’와 그를 돕는 ‘후크’가 힘을 합친다. 이 만남은 친구였던 두 사람이 이후 적이 되는 계기가 된다. 신예 리바이 밀러와 가렛 헤드룬드가 각각 피터와 후크 선장 역할을 맡았다.

또한 ‘밀레니엄’ ‘소셜 네트워크’의 루니 마라는 검은 수염이 이끄는 해적들에게 맞서기 위해 요정들과 힘을 합치는 네버랜드의 원주민 공주 ‘타이거 릴리’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선보인다. 더불어 한국 배우 나태주가 이 원주민 부족 최고의 전사로 등장한다. ‘레미제라블’에서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베일에 싸인 비밀의 존재인 피터의 엄마로 함께했다.

‘피터팬’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제임스 메튜 배리(James Matthew Barrie)의 동화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과 영화, 뮤지컬, 소설 등 다양한 대중문화로 수없이 재탄생했을 정도로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캐릭터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리나’ 등의 영화로 우아한 감성을 인정 받은 조 라이트 감독이 맡았다. ‘팬’은 올 10월 8일 2D와 3D 등 다양한 상영 버전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도쿄(일본)=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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