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사상 첫 40홈런-40도루 역사를 쓰다!

입력 2015-10-02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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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테임즈. 스포츠동아DB

NC 에릭 테임즈(29)가 KBO 역사상 누구도 밟지 못했던 40홈런-40도루를 정복했다. 역사의 현장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테임즈는 1회부터 1사 1·2루에서 SK 선발 문광은을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이날 경기의 주인공 자리를 예약했다. 시즌 47호 홈런이었다.

이어 NC가 4-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SK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서 출루했다. 시즌 40도루까지 단 1개만 남겨둔 상황이라 야구장에는 출루만으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NC가 여유 있는 리드를 잡고 있어 도루 실패의 부담감이 적었고, 3회 시점이라 도루를 해도 전혀 불문율에 어긋나지 않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SK 좌완투수 신재웅과 포수 정상호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테임즈에게 집중 견제를 보냈다. 그러나 테임즈의 의욕이 더 강렬했다. 신재웅이 수차례 견제를 한 뒤 NC 나성범에게 초구를 던진 순간 테임즈는 지체 없이 뛰었다.

SK 포수 정상호도 대비를 했다는 듯 2루에 바로 송구했다. 타이밍 상 아웃이라고 여겨지는 찰나, SK 유격수 김성현의 글러브 속에 공이 없었다. 뒤로 흘린 것이었다. 세이프. 1982년에 출범한 KBO에서 최초로 단일시즌 40홈런-40도루 달성 선수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과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7명 있었다.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이 마지막이었다. 테임즈는 8월 28일 마산 한화전에서 사상 8번째 30-30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9월 3일 마산 두산전 40홈런을 달성했고, 10월 2일 SK전에서 40도루까지 채웠다.

40-40 클럽은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등, 단 4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1명도 나오지 않았다.

테임즈는 올 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이미 두 차례 달성한 데 이어 40-40 클럽까지 가입하며 강력한 2015시즌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40도루를 달성한 직후 테임즈는 2루 베이스를 뽑아 대기록을 자축했다. NC 구단은 경기 전부터 “만약 40도루를 이루면 베이스를 뽑는 세리모니를 테임즈가 하고 싶어 하는데 양해해달라”고 SK에 부탁하며 이해를 구했다. NC 야구단은 “2일 경기 후 SK 구단의 동의를 얻어 베이스를 뽑아 일단 NC 구단이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O 기증 여부에 대해서는 “테임즈 선수 본인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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