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 이승현. 스포츠동아DB
최소 1~2주 휴식 필요
전력배가 기대한 오리온스, 한숨만 깊어져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중국 창사에서 진행 중인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농구대표팀 12명의 선수 중 8명은 남자프로농구(K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프로선수다. 대표팀에 선수를 내보낸 팀들은 대회 기간 내내 부상위험에 노심초사다. 2명의 선수(박찬희, 이정현)가 대표팀에 차출된 KGC인삼공사는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박찬희의 손가락 부상 소식을 들었다.
지난 1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포워드 이승현(오리온)이 2쿼터 도중 3점슛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수비하던 니카 바라미(이란)의 발을 밟으면서 발목이 심하게 꺾였다. 부상 직후 이승현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벤치로 돌아갔고 다시는 코트위에 서지 못했다.
부상을 당한 이승현 만큼이나 그의 소속팀 오리온스 관계자들도 아팠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가 여간해서 아픈 티를 안내는 녀석인데 동료들에게 부축을 받을 정도로 아파하는 걸 보니 발목이 심하게 꺾인 모양이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이승현은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1~2주 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회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더라도 당분간은 코트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2015~2016 KCC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선두(7승1패)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스는 이승현의 합류를 통해 팀 전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기대에 차있었지만, 당분간은 회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추 감독은 “승현이가 오면 우리 팀 제공권이 더 강해진다. 트랜지션 전개에 있어서도 더 많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당장은 몸 상태를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랄 뿐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오리온스는 4일 이승현이 귀국하는 대로 정밀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고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