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으로 위기 넘는 상무 축구단

입력 2015-10-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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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축구단은 6일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카타르를 1-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지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금메달 목표
카타르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 수성
바쁜 대회 일정 속 클래식 복귀 꿈도


상무 축구단은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2∼11일)에 출전 중이다. 상무는 6일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A조) 3차전에서 카타르를 1-0으로 꺾고 3전승으로 같은 전적의 알제리에 골 득실차(한국 +9·알제리 +7)에서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이 대회에선 각 조 1위만 결승에 오른다.

부대 차원의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상무 박항서 감독도 세계군인체육대회에 큰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올 시즌 목표는 이뿐만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복귀도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가 군인의 명예라면, 클래식 복귀는 축구인들의 열망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의 상무는 33라운드까지 16승7무10패(승점 55)로 대구FC(승점 58)에 이은 2위다. 챌린지 1위와 클래식 12위는 자동으로 자리를 맞바꾸지만, 챌린지 2위는 3·4위의 준플레이오프(준PO) 승자와 단판승부로 승자를 가린 뒤 클래식 11위와 승강 PO를 거쳐야 한다.

그래도 상무는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끈끈한 응집력과 군인정신으로 위기도 잘 넘겨왔다. 프랑스와의 대회 2차전과 챌린지 강원FC와의 원정경기(춘천)가 동시에 잡힌 4일이 문제였다. 상무는 대회 엔트리(21인)를 제외한 채 전열을 꾸려 춘천 원정경기에 임했다. 결과는 2-0 완승. 전역 예정자들이 대거 나섰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뛰며 값진 결과를 냈다. 프랑스도 1-0으로 제압해 기쁨은 2배가 됐다. 최근 무릎 연골 수술로 목발을 잡은 박 감독도 문경과 춘천을 오갔지만 보람은 있었다.

다행히 남은 대회기간, 더 이상의 리그 일정은 없다. 2일 단위로 문경∼안동∼영주 등 여러 지역을 오가는 대회 스케줄도 걱정스럽지만, 강한 정신으로 버텨낸다. 박 감독은 “부대와 구단 목표가 달라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어렵지만 노력한 만큼 대가도 따를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영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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