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탕새댁’ 탕웨이, 티켓파워는 글쎄

입력 2015-10-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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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웨이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그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티켓파워로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제공|메인타이틀픽쳐스

15일 개봉작 ‘온니 유’ 8500명 동원에 그쳐
지난해 ‘황금시대’ 참패 이어 또 흥행 저조

배우 탕웨이가 영화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탕새댁’이라는 친근한 애칭을 얻고,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으는 인기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15일 개봉한 탕웨이 주연영화 ‘온니 유’가 첫 주말 8500여 명 동원에 그쳤다. 19일에도 1만 관객을 넘지 못했다. 23∼24개에 불과한 스크린 수의 한계를 감안해도 그의 이름값을 떠올리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탕웨이가 개봉 직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숱한 화제를 뿌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여인이 운명의 상대를 찾아 이탈리아로 떠나 겪는 일을 그렸다. 탕웨이의 모습이 이탈리아 명소의 수려한 풍광에 녹아들면서 가을 분위기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멜로영화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다소 지루한 전개 탓에 탕웨이 활약과는 별개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기에 비해 티켓파워가 떨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탕웨이의 고집스러운 ‘작품 선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상업적 영화보다 묵직한 주제를 그린 시대극이나 거장 감독과의 작업을 고집하면서 연기자로서 성과를 쌓고 있지만 반대로 이런 영화들은 국내 관객이 쉽게 선택하기에는 거리감이 큰 게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황금시대’도 비슷한 경우로 꼽힌다. 상영시간이 3시간에 달하는 영화는 1930년대 중국 격변기를 살아낸 한 여인의 일대기를 그렸다. 잔잔한 전개에 철학적인 메시지가 더해지면서 국내 개봉 당시 1만5000여 명을 모으고 막을 내렸다.

물론 탕웨이의 남다른 선택이 오히려 국내 관객에게 이색적인 중국영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된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그런 면에서 11월 개봉하는 그의 또 다른 출연영화 두 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멜로 장르의 ‘세 도시 이야기’와 액션 판타지 ‘몬스터 헌트’다.

최근 부산에서 만난 탕웨이는 ‘세 도시 이야기’를 두고 “시대를 초월한, 굉장히 아름다운 사랑영화”라고 소개했다. 올해 중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거둔 ‘몬스터 헌트’에 대해서는 “관객 누구나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만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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