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육아와 요리 예능에 지쳤다면 ‘할매네 로봇’

입력 2015-10-20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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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요리를 넘어 '로봇 예능 시대'가 올 수 있을까?

tvN 하이테크 시골예능 ‘할매네 로봇’은 농촌에 사는 노인들과 최첨단 로봇의 만남을 그리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이다. 배우 이희준, 개그맨 장동민, 그룹 B1A4 바로는 시골 어르신, 최첨단 로봇과 호흡을 맞춘다.

프로그램은 감정이 없는 로봇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이 많은 할머니들이 어떻게 마음을 맞춰가는 지 살펴보고,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박종훈PD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할매네 로봇’ 제작발표회에서 “방송 촬영이 가능할 만큼의 우리나라 최고 로봇을 선정했다”며 “로봇 분야쪽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실험적으로 보고 함께 고민 중이다. 로봇 산업에 크게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출연 로봇은 머슴이, 토깽이, 호삐다. 강남은 로봇 센터장으로 활약하며 로봇을 발굴해 이희준, 장동민, 바로를 이끈다. ‘할매네 로봇’을 통해 데뷔 후 첫 예능에 도전하는 이희준은 몸이 아파 농사일을 대신 해주길 바라는 장내님 할머니, 허당끼있는 구멍로봇 머슴이와 살림을 차린다. 장동민은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삼형제를 키워낸 양계순 할머니, 귀여운 로봇 토깽이와 함께 생활한다. 바로는 여장부 양길순 할머니, 맥가이버 박봉술 할아버지, 주크박스 로봇 호삐와 가족이 됐다.

관건은 로봇이 지닌 한정적인 기능이 인간을 만족시킬 수 있을 지다. 우려와 달리 장동민, 이희준, 바로는 “편견이 없어졌다”고 한목소리로 로봇을 극찬했다.

특히 바로는 “호삐는 서비스 제공용 로봇이라 서빙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시골에서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 고민이었다. 그런데 함께 이것저것 해봤고, 서로 많이 발전했다”며 “시청자가 그 성장 과정을 보면 신기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말했다.

출연진은 로봇과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기도 했다. 장동민은 “할머니들이 로봇에게 말을 건다. 처음에는 심부름 잘 하는 로봇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내보니까 대화,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봇은 더 이상 낯선 사물이 아니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로봇과 어떻게 조화되느냐다. 한적한 시골, 로봇과 인간의 좌충우돌 교감 이야기가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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